시위자들은 매년 열리는 멜버른 컵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면서 넷플릭스 스릴러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 영감을 얻었다.
동물을 윤리적으로 대우하는 사람들(PETA)과 경주마 보호 연합(CPR)회원들은 1일, 플레밍턴 경마장 문 밖에서 ‘오징어 게임’을 주제로 한 전시회를 열었다고 9NEWS가 전했다.
PETA의 미미 베헤치는 이번 시위가 오징어 게임 시리즈의 줄거리와 말들이 경마 산업에서 대우받는 방식 사이의 연관성을 끌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오징어 게임에서
참가자들의 삶은 도박에 시달려있지만,
적어도 그들은 그들이
게임을 하고싶은지 아닌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멜버른 컵에 사용된 말들은 강제로 경주해야 하고, 결승선까지 채찍질을 당해야하며, 더 이상 이득이 없을 때 버려집니다.”
라고 말했다.
한편 5일 멜버른 플래밍턴 경마장에서 열린 제159회 멜버른컵 대회에 출전한 24필의 경주마 가운데 꼴찌를 차지한 로스트로포비치(Rostropovich)가 골반뼈에 금이 가는 중상을 입은 상태에서 완주한 사실이 밝혀졌다.
관계자들은 “로스트로포비치가 경주 내내 한쪽 다리를 거의 절뚝 거리는 모습이 역력했다”고 지적했다.
멜버른 컵 대회 최악의 경주마 불상사로 기록된 지난 2014년 대회에서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으나 꼴찌로 들어온 일본의 ‘어드마이어 랙티’ 호와 7위로 골인한 아랄도 호가 레이스를 마친 직후 숨을 거두는 역대 최악의 비극이 발생했다.
우승후보였던 랙티 호는 레이스 초반 선두로 나섰으나 이내 뒤로 쳐지기 시작했고 결국 22필마 가운데 맨 마지막으로 결승선에 들어섰다. 그리고 마구간으로 돌어간 직후 일본의 국보급 경주마 랙티는 급성 심장 마비로 숨이 멈췄다.
아랄도 호 역시 경주를 마친 후 다리가 부러졌고, 결국 안락사됐다. 지난 9년간 멜버른 컵 대회 이후 8마리의 말이 죽었으며, 지난해 앤서니 반 다이크는 경기 도중 발굽이 깨져서 쓰러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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