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도로에서 운전자들이 손을 들어 인사하는 이른바 ‘예의의 손짓’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시골의 작은 뒷길에서는 여전히 이 문화가 살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BC는 빅토리아주 북서부 밀두라에서 출발해 오옌, 스피드, 패치월록, 월피업을 지나 말리 하이웨이를 따라 남호주 국경을 넘는 등 빅토리아와 남호주 지역을 550km 이상 이동하며 운전자들이 여전히 손짓 인사를 하는지를 직접 확인했다.
이른바 ‘손짓 테스트 드라이브’는 지나가는 모든 차량을 향해 손을 흔드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후 피나루를 거쳐 로크스턴으로 이동했고, 스완 리치와 블랜치타운을 지나 애들레이드 북동쪽 약 80km 떨어진 트루로까지 주행했다.
조사 결과, 마주친 374대의 차량 중 단 33대만이 손짓 인사를 되돌려 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속도로에서는 362대 중 25대만 응답했지만, 작은 시골 뒷길에서는 12대 중 8대가 손을 흔들었다.
이 결과는 호주 도로 전체를 대표하기에는 표본이 적지만, 손짓 인사가 고속도로에서는 줄어들고 있는 반면 작은 마을을 잇는 뒷길에서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내용은 ABC가 보도했다고 전해졌다.
스피드 지역 주민 메러디스 로니는 손짓 인사가 예전보다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어떤 도로를 이용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작은 시골 마을에서는 서로 아는 사람이 많아 인사를 더 자주 하게 되지만, 대도시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오옌에서 연료 탱크 트럭을 운전하는 폴 딘은 마을 사이 도로에서는 여전히 손짓 인사가 흔하다고 말했다. 그는 흰색 유틸리티 차량을 보면 대부분 지역 농부이기 때문에 인사를 하지 않으면 무례하게 보일 수 있어 반드시 손을 흔든다고 밝혔다.
트루로를 여행 중인 뉴사우스웨일스 관광객 브래드는 13세 아들이 다양한 인사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며, 젊은 세대 사이에서 오히려 이런 문화가 다시 늘고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40년 경력의 주간 트럭 운전사 피트 켈리는 손짓 인사가 거의 사라졌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에는 추월하거나 마주칠 때 항상 서로 인사를 나눴지만, 요즘은 승용차 운전자들 사이에서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럭 운전사이자 도로 안전 활동가인 로드 해니피 역시 손짓 인사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트럭 운전자들 사이의 동료 의식과 문화가 약해진 점을 아쉬워하며, 휴대전화 사용 증가와 무전기 문화의 쇠퇴를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그는 뉴사우스웨일스에서 ‘트럭 운전자에게 손을 흔들자’ 캠페인이 시작됐으며, 2026년에 전국적인 ‘내셔널 웨이브 데이’를 도입하고 싶다고 밝혔다.
호주 도로안전재단의 러셀 화이트 의장은 손짓 인사가 도로 문화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운전자 행동 악화와 공격적인 운전이 늘어난 상황에서, 작은 인사 하나가 도로 위의 관계를 다시 회복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이트 의장은 이러한 친근한 제스처가 운전자들의 주의를 높이고, 전반적인 도로 안전 인식을 개선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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