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북서부 제벨 알 라우즈 산맥에 세계 최초의 ‘수직 스키 마을’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스키 리조트는 사우디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MBS)이 주도하는 초대형 미래 도시 프로젝트 ‘네옴(NEOM)’의 일부로, 해발 2500m의 험준한 사막 산악 지형에 위치한다.

‘트로제나(Trojena)’로 명명된 이 스키 마을은 총 30km 길이의 인공 스키 슬로프와 고층 호텔, 쇼핑몰, 고급 별장 등으로 구성되며, 눈은 약 570억 리터의 물을 담은 인공 호수로부터 생성된 인공 눈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새 왕궁 건설 등 일부 시설은 이미 완공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14조 달러 규모의 네옴 도시 계획의 일환이며, 2029년 아시안 동계게임을 개최하기 위해 트로제나 스키 리조트는 향후 4년 내 완공돼야 한다. 그러나 사업은 심각한 재정적‧도덕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 국제 인권 단체들은 건설이 시작된 2017년 이후 약 2만1000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미 800억 달러가 투입된 가운데 현재 프로젝트 자금은 약 240억 달러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네옴의 또 다른 핵심 시설인 ‘더 라인(The Line)’은 길이 170km, 높이 500m에 이르는 대규모 자동화 도시로, 현재는 초기 구간 2.5km의 완공을 목표로 집중되고 있다. 이 구간에는 2034년 FIFA 월드컵을 위한 대형 스타디움이 포함되어 있다.

한편, 무함마드 왕세자는 미국 투자자들과의 협력에도 힘을 쏟고 있다. 최근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프로젝트 모형을 직접 관람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는 이후 미국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 프로젝트를 위한 재정을 유지하려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 유지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유가는 약 60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어 재정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네옴의 임시 최고경영자였던 아이만 알 무다이퍼는 최근 정식으로 임명되었으며, 그는 사업의 효율성과 전략적 우선순위 재조정을 통한 속도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네옴이 완공되기까지 50년 이상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으며, 14조 달러에 이르는 비용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고 news.com.au에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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