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자녀 살해사건 8년사이 140명 청소년 희생
가해자 20-29세 44%

지난 일요일인 7일 새벽 시드니 서부 지역 Lalor Park에서 발생한 20대 아버지의 자녀 살해목적의 주택 방화사건은 호주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28세 아버지의 방화로 일곱 자녀 중 두 남자아이(3세와 6세)와 한 명의 어린 딸아이가 사망했다. 부인과 다툰 후 그는 집에 불을 지르고 불길을 피해 밖으로 나오던 그들을 다시 불길 속으로 끌어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아빠가 우리를 죽이려고 했어요.”

11세 아들은 불길에 맞서 구출하러 달려온 이웃에게 말했다. 자녀 살해사건으로 호주에서 두 번째로 흔한 가정 안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하나다.
29세의 아이들의 어머니는 병원에서 진정제를 맞고 충격에 빠져 있다. 범인은 혼수상태다. 살아남은 네 명의 아이들, 즉 4세, 7세, 11세의 세 명의 남자아이와 9세의 여자아이도 현재 병원에 있다. 그들의 삶은 결코 예전과 같지 않을 것이다.
크리스 민스 총리는 “끔찍하고 무의미한 폭력이다. 주 전체가 분노에 싸여 있다. 아이들은 안전하고 보안이 잘 된 사랑받는 가정을 마땅히 누려야 했지만 그들은 우리 곁에서 사라졌다.”라고 성명서를 냈다.

이번 사건은 지난 5월 노던 리버스에서 아버지가 2살짜리 아이를 살해한 사건에 이은두 번째 자녀 살인 사건이다. 당시 사건은 가정 폭력 체포 명령이 떨어진 상태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혼수 상태에서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는 이번 범행의 아버지는 범죄 경력이 없다. 접근금지 명령 조치도 없었다. 하지만 이웃과 친구들은 그가 최근 불규칙하게 행동했고 아이들에게 공격적이고 화가
난 것처럼 보였다고 밝혔다.
사람들을 실어 나르는 밴을 타고 거리를 위험스럽게 질주하는 것이 목격됐다. 고정 일자리도 없었고, 사회정부 주택에서 살았다.
한 이웃은 잔디를 깎으라고 그에게 50달러를 주곤 했다. 그는 돈을 받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른 이웃은 종종 앞마당에 그가 반바지를 입고 서 있었고 ‘유령’같았다고 말했다.

자녀 살해사건 배경 ‘정신건강 문제’

호주 여성 안전을 위한 국립 연구 기구(ANROWS)에 따르면 2010년에서 2018년 사이에 발생한 자녀 살해사건으로 약 140명의 호주 청소년이 희생됐다.
대부분의 가해자는 남성(68%)이었고 그 중 대부분은 20~29세(44%)였다. 가해자는 피해자와 함께 살았다. 남성 가해자 중 대부분은 친부였고 절반 이상은 정규직업이 없었다. 살인사건 당시 정신 건강 문제를 겪고 있었다.
4분의 3의 사례에서 사전 살해 계획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5가구 중 3가구가 아동보호기관과 접촉한 적이 있었다. 피해자의 거의 3분의 1이 1세 미만이었고, 70%는 5세 이하였다.
본인이나 아는 사람이 성폭행, 가정 폭력의 피해를 입고 있다면 1800RESPECT(1800 737 732)로 전화해 줄 것을 당국은 바라고 있다.

편집고문 | 박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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