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소수민족 커뮤니티와 더불어 동포사회 통합
시드니 한인회 역사상 첫 여성회장이 나왔다. 10여년만에 처음으로 4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인 끝에 오혜영 후보가 당선됐다. 오 회장은 한호문화교류협회를 결성해 호주에 한국문화를 알리는 나름의 민간외교 역할을 해 왔다.
런닝 메이트 신정구 부회장은 4개국을 구사하며 연방정부 보조금 심사 담당관으로 근무했던 40대 변호사다. 회장이나 부회장 모두 비교적 호주 로컬사회와 제대로 접목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오 회장은 앞으로 호주정부와의 소통을 통해 한인사회가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한편 다른 소수민족과의 연대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동포사회가 하나되는 한인회 운영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한인회 운영에 대한 계획
“한인회 운영위에 많은 동포사회 단체장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본 운영 틀을 바꿀 생각이다. 이를 통해 많은 동포들이 한인회 운영에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말해 지금까지 한인회는 회장 주변 몇몇 사람들이 참여하고 운영돼 많은 동포들의 참여기회가 없었다고 본다. 그러다 보니 한인회가 동포사회와 멀어지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동포사회 많은 단체장들이 운영위에 들어오고 동포들의 한인회에 대한 바램과 생각이 반영되면 한인회 활성화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진단한다. 동포사회가 단합하고 손에 손을 잡는 하나되는 커뮤니티를 만드는 계기도 될 것이다.
이와 더불어 한인회 재정이나 현황에 대해 특히 재정보고를 주기적으로 공지해 한인회의 신뢰성을 높일 계획이다.
-그동안 한인동포사회에서 특히 일본이나 중국 커뮤니티와의 연대가 아쉽다는 지적이 많았다.
“호주에 이민 와 사는 소수민족은 나름의 공통적인 고충과 애로가 많을 것이다. 특히 문화사적 공통점이 많은 일본이나 중국 커뮤니티와 한인사회가 손발을 맞추면 세 민족 모두 윈윈하는 사회가 될 것이다.
특히 일본 공동체와는 과거사 문제로 한때 한인 커뮤니티와 불편한 마찰을 빚기도 했다. 그 앙금이 지금도 남아 있다고 본다. 호주는 다민족다문화 사회다. 이 곳에서 세 민족이 등질 일이 없다. 같이 화합하는 길을 찾겠다.”
모국정부도 호주 동포사회가 일본이나 중국 커뮤니티가 하나돼 정부의 대일, 대중 외교에 힘이 되어 줄 것을 원하고 있다. 해외 동포들이 민간외교의 역할을 한다면 동포사회 위상도 높아질 것이다.
앞으로 한인회 행사에 일본이나 중국 대표를 초청해 소통하는 길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생각이다.
-한인회관 재계약에 문제가 없나?
“향후 카운슬과 이 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개보수에 따른 예산은 카운슬, 주정부측과 협의해 판딩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 선거과정에서 한인회관을 신축하는 아이디어가 등장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건립기금을 모으는 것이 쉽지 않다. 장기적 계획을 갖고 서서히 논의할 문제다.”
오 회장은 현 혼인회관을 적절히 보수해 사용하는 것이 현실적 대안이라는 생각이다. 주 250달러의 임대비로 이만한 공간을 가질 수 없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오 회장은 한인회 시니어를 위한 문화학교인 ‘다온칼리지’의 활성화와 한국문화교류협회를 통해 한국 문화를 호주사회에 접목하는 데 더 힘쓸 것이라고 강조한다.
한편 신정구 부회장은 과거 연방정부 보조금 심사 담당관의 경험을 토대로 한인 커뮤니티의 성장을 위해 관련정부의 판딩을 받을 수 있는 길을 적극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편집고문 | 박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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