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그룹 위암, 간암 예방 조기검진 시급
“호주 속 한인들의 위암 및 간암 발생률이 호주 현지인보다 평균 5배나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른 대책이 시급하다.” 2007년 시드니 대학의 NHMRC임상시험센터의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김준희 박사가 호주 한인들의 암 발병률에 따른 자료를 추적해 발표한 것이다. 당시 그는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종양내과 교수 겸 위암 수술 전문의였다. 2006년부터 멜본의 피터 맥컬럼 암센터를 거쳐 시드니 대학의 임상시험센터에 근무하던 그는 1년간 한인들의 암 발병률과 관련한 데이터를 추적한 끝에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이 수치는 호주 임상학회에 보고된 내용으로 당시 NSW주 암 위원회의 소수민족 별 특정 암에 대한 발생률 보고서에도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시드니 대와 NSW주 암 협의회가 주도한 연구에 따르면 이민자 커뮤니티는 위암과 간암 발병률이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특정 암 발병률이 높은 국가에서 이민 온 사람들이 호주에서 이러한 암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연구는 2005년에서 2014년 사이에 진단된 위암, 간암 및 자궁경부암에 대한 국가 발생 데이터를 중심으로 조사됐다
이민자 커뮤니티에서 일부 암 발병률이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연구에 따르면 아시아에서 태어난 사람들의 간암 발병률이 특히 높았다. 베트남에서 태어난 사람들의 비율은 호주에서 태어난 사람들의 5배 이상이었고, 중국 이민자들에게서도 더 높은 발병률을 보였다.
호주 일반 인구의 위암 발병률은 지난 20년 동안 22% 감소한 반면, 발병률이 비교적 높은 남아메리카, 북동아시아 및 폴리네시아에서 온 이민자들은 호주인보다 2배 높은 진단율을 보였다.
한국계 위암발생률 4.7베 높아
NSW주 암 카운슬에 따르면 1991년에서 2001년 사이 호주 거주 한국계 남자의 위암 발생률은 호주인 위암 발생률을 1로 보았을 때 4.7배, 간암은 8.71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여자의 경우 호주인의 위암 발생률을 1로 보았을 때 호주 한인은 5.32배 많이 발생했으며 반대로 유방암은 호주인의 41%밖에 발생하지 않았다.
이민자들이 많은 시드니 남서부 및 서부 지역의 거주자들이 부촌인 동부 지역 거주자 보다 암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아시안 이민자들이 많은 리버풀이나 패어필드지역 거주자들 사이에서 간암 발병률이 현저히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B형 간염 분포도 이 지역에서 유난히 많았다. 동부 지역에서도 간 질병이 많았으나 이는 알콜과 관련된 것으로 분석됐다.
식생활 공유 답습 한 팩터
남자 위암 발생률이 한국인 다음으로 높은 유고슬라비아계의 발생률 역시 호주인의 2배에 그치고 있으며 중국계는 1.6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여자 간암 발생률은 한국인 5.3배에 비해 그 다음이 말레이시아계로 3.5배로 나타났다.
위암이나 간암의 발생률이 한국계에서 높은 것은 이미 한국에서 보균 상태 아래 호주로 이민 온 배경과 호주 정착 후 짜고 매운 음식의 선호, 식생활의 공유 습관 등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것도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암 조기검사 비율 낮아
2014년 암 협의회(Cancer Council)의 분석에 따르면 호주에서 태어난 사람들에 비해 NSW에서 태어난 외국인 거주자의 유방 조영술, 장 및 전립선 검사 비율이 더 낮았다. 주정부는 출신 국가와 관계없이 모든 배경의 사람들이 검진 및 치료제에 접근할 수 있도록 암 질병관리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브레드 해저드 보건부 장관은 “암은 단순한 건강 문제가 아니다. 교육, 사회경제적 지위, 문화적 배경과 같은 다른 요인이 암 발병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암 예방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국가 데이터에 따르면 원주민은 비 원주민 호주인보다 암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40% 더 높다.
교민잡지 편집고문 | 박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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