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에 일본인 사고방식 대전환’
돌직구 화법 호주 언론 각광

야마가미 신고 일본 대사가 호주 유력지 시드니 모닝 해럴드 매튜 노트 국제 담당 기자를 관저에 초청해 신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날 오찬 메뉴는 관저 상주 요리사인 전직 일본 5성급 호텔 레스토랑의 유명 세프가 요리한 일식에 일본 전통 고급 정종이 등장했다. 모국의 요리사를 주재국에 데려갈 수 있는 것이 일본 외교관의 특권 중 하나다. 야마가미 대사는 이날 중국의 대만주변에서의 군사적 활동과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일본정부의 입장을 가감없이 털어 놓았다.

호주 주재 중국, 일본 대사의 호주를 겨냥한 안보 동향이 호주 언론의 톱 뉴스다.
야마가미 일본대사가 ABC-TV와 인터뷰에서 먼저 포문을 열었다. 그는 “대만 주변에서 중국의 군사 활동이 충격적”이라고 설명하고 “호주가 중국과의 무역 관계에 의존함으로써 ‘한 바구니에 너무 많은 계란을 담는 것’”에 대해 경고장을 날렸다. 바로 다음날 샤오첸 중국 대사는 켄버라 대사관에서 신년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에 대한 반격을 시도했다. 호주인들은 제2차 세계 대전 상대국을 너무 신뢰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일본이 중국보다 더 큰 군사적 위협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일본이 호주 전쟁 포로에 대한 학대를 포함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행동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를 하지 않은 것은 호주와 다시 전쟁을 벌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야마가미 대사는 최근 시드니 모닝 해럴드 매튜 노트 국제담당 기자를 관저에 초청해 중국의 대북한 정책에 따른 일본인들의 보편적 생각을 솔직 담백하게 밝혔다.
일본정부는 강대국으로 부상하는 중국과 안정적이고 건설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전제했으나 중국이 국제사회에 국제법을 준수하고 책임지는 그 날이 오길 바라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중국의 군사팽창과 북한의 핵 실험이 최근 몇 년 동안 “보통 일본인의 사고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으며 지역 평화주의을 택하기 보다 국방비 지출의 대폭 증가에 일본인들이 찬성하는 추세”라고 언급했다.

“동북아시아의 안보 문제에 있어 일본은 최전방 국가라고 부를 수 있으며 호주와 같이 지정학적 거리감의 사치를 누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일본, 한국이 인접 국가인데 비해 거리상 중국과 멀리 떨어져 있는 호주의 지정학적 이점을 누릴 수 없음을 간접적으로 비유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올해 일본 의회가 호주와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것을 허용하는 협정을 승인함으로써 일본과 호주의 군사 협력이 새로운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본이 호주, 미국, 영국 간의 AUKUS 협정의 준회원국이 되어 인공 지능 및 극초음속 무기 기술(핵잠수함은 제외)에 대해 기존 회원국과 협력하는 것을 구상할 수 있으며 “이는 5년 전, 10년 전만 해도 이 같은 호주와 일본의 방위 협력이 지금까지 올 수 있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것.”이라고 언급했다.

“대사는 자국의 세일즈맨이다.”

20202년 12월 캔버라에 부임한 그는 일본-호주 관계의 중요성에 대한 복음을 전파하는 임무를 수행해 왔다. 2년 동안 그는 모든 주와 테리토리를 적어도 두 번 여행했으며 토레스 해협 제도와 퀸즐랜드 중부에 있는 모란바 탄광까지 탐험했다. 그는 어디를 가든지 지역 신문이나 TV 방송국에 말을 걸고 상냥한 성격과 뛰어난 영어 실력을 발휘하여 국가의 이익을 도모했다.
작년에 발표된 로위 연구소(Lowy Institute) 여론 조사에 따르면 호주인의 43%가 일본을 아시아에서 가장 가까운 친구로 생각하고 있다.

Chef Sadayuki Ogata cooking lunch for the Japanese ambassador.CREDITALEX ELLINGHAUSEN
Chef Sadayuki Ogata cooking lunch for the Japanese ambassador. CREDITALEX ELLINGHAUSEN

61세의 야마가미 대사는 정기적으로 호주 정치인, 언론인 및 학계를 초대, 더불어 식사를 하는 소프트 파워 외교를 펼치고 있다. 명품 식사와 거침없는 대사의 화술로 일본 대사관저의 초청이 캔버라 정치인들 사이에서 점점 더 인기를 얻고 있다.

 

교민잡지 편집고문 | 박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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