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간암 발병률 지속적 증가 추세
해외 출생자 간암 위험도 높아
간염, 한인의 간암 발병 가장 큰 원인
간 세포에서 발생하는 1차 간암(hepatocellular carcinoma)은 간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일반적인 암이다. 전 세계에서 7번째로 흔한 암이고 사망의 주요 원인이다. 호주의 간암 발병률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증가해왔으며 호주 내 출생 뿐만 아니라 해외 출생자가 간암 위험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호주에서는 10만명 당 4.2명의 간암 환자가 발병하는데 한국에선 10만 명당 18명이 발생하며 한국이 세계에서 간암 발병률이 가장 높다. 간암 극복 생존 가능성은 계속 나아지고 있지만, 전체 5년 생존율은 20%로 여전히 낮다. 물론 간암도 조기발견만 되면 생존률이 상당히 높아진다.
간암은 만성 간 질환과 간경변 등 기본적인 위험 요소를 이미 갖고 있는 환자들이 대부분 걸린다. 누가 위험한지 식별하고 예방하며, 조기에 암을 발견한다면 결과는 훨씬 나아질 수 있다.
간염은 한인이 간암을 앓게되는 가장 큰 원인이며 전체 사례의 약 70%를 B형 간염이, 10%를 C형 간염이 차지한다. 알코올, 지방간 등 간경변의 다른 원인도 암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한인들의 B형 간염 발병률(3%)은 호주 평균(1% 미만)보다 높은 반면 C형 간염은 한인과 호주 평균 모두 1% 미만으로 비슷하다. 대사 질환을 앓는 사람, 당뇨, 비만인 사람도 간암 위험이 있으므로 간 검사와 이미징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B형 간염 환자들은 간암의 위험을 관리해야 하는 최우선 순위의 사람들이다. B형 간염 바이러스 자체가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잠재적 원인이기 때문에 간경변이 없는 환자도 치료 중이 아니면 위험한 상태라고 봐야 하며 간경변 등 간 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훨씬 더 위험하다고 봐야 한다. 한마디로 B형 간염 감염자로 알려진 모든 환자를 검진 대상으로 봐야 한다는 의미다. 현행 가이드라인은 고령인구(40세 이상 남성, 50세 이상 여성), 더 진행된 질병(간경화 또는 고도섬유화증)을 겪고 있는 분들, 간암 가족력이 있을 경우 치료받고 있는 상황에 상관없이 정기적으로 암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느끼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은 쉽지 않다. 왜냐하면 초기 간암은 아무런 증상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B형 간염 치료는 간암 발생 위험을 줄이지만 완전히 위험을 제거하지 못한다. B형 간염은 완치가 불가능하다.
C형 간염은 간단하게 단기간(2-3개월)에 약을 매일 복용하는 치료로 완치시킬 수 있다. 일단 완치된 후에도 간에 질환이 있다면 간암의 위험성은 여전히 있다. 이런 경우에는 담당 의사가 지속적인 검사를 권할 것이다.
그러므로 간암 검진은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다. 최근에 간암의 새로운 사례가 심각한 위험이 없던 환자들에게서 발견되었는데 특정한 증상이나 징후없이도 간경화가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이고 간이 워낙 조용한 장기이기 때문인 듯 하다.
암을 감시하기 위해서는 6개월에 한번씩의 간 초음파 검사를 해야한다. 추가 혈액 검사(AFP)도 사용할 수 있지만 필수 사항은 아니다. 초음파 검사는 한계가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하되 매우 숙련된 기술자가 하는 것이 좋다. 일부 환자의 경우는 CT와 MRI가 필요할 수도 있고 그런 경우 의사가 이야기할 것이다. 초음파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보통 CT나 MRI로 더 많은 영상을 찍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꼭 간암이라고 할 수는 없다. 보이는 병변이 매우 작을 경우 초음파를 반복해서 찍어보는 게 가장 효과적일 수 있다.
간암은 암 크기, 수, 확산에 따라 단계가 매겨진다. 이와 더불어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은 이에 대해 정확히 고려한 후에 단계를 정하고 어떤 치료가 가능한지 알려준다. 이와 같이 암의 크기가 작더라도 간 질환이 있는 사람은 단계가 더 높아지며 치료 방법은 적다. 병변이 작고 아직 혈관이나 다른 장기로 퍼지기 전에 발견된 사람은 완치를 목표로 치료한다.
현재 치료 방법이 많이 발전했는데 이것은 정밀한 치료가 가능하도록 암의 여러 단계에 맞는 다양한 옵션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 모든 것은 의사 혼자가 아니라 여러 분야 팀의 협력 하에 이루어지는데 이 팀에는 간 전문의, 방사선사, 외과의사, 종양학자, 방사선 종양학자, 완화 의료 의사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 과정에서 환자가 무엇을 원하는가가 가장 중요하다. 물론, 치료 후에도 면밀한 추적은 필수다.
기고/ 간 전문의 이은아 박사 (Dr. Alice Unah Lee), 크로이돈/ 맥쿼리 / 캔터베리 병원 근무
시드니 북부지역 행사 네트워크(Northern Sydney Region Korean network, NSRKN)에서 진행되는 행사로 편집자는 행사 진행자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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