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다 귀한 것 없다!”
공립병원 불신

생활비 압박에도 불구하고 개인 의료 건강 보험에 가입하는 호주인들이 늘고 있다.
수술 대기자 증가 등 공공 의료 시스템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 개인 의료보험 업계 대표 기관인 ‘Private Health Australia’가 가입자 증가 수치에 놀랄 정도다.
이자율 상승에 따른 가계 예산 부담이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13분기 연속 회원 수가 증가하자 호주건전성감독청(Australian Prudential Regulatory Authority)도 최신 데이터에 놀라고 있다.
9월 분기에 호주인의 45%가 병원 보험에 가입했고, 55%가 치과, 안과, 물리치료 등의 일반 보험에 가입했다. 이는 5년여 만에 가장 높은 회원 비율이다.
PHA의 레이첼 데이비드(Rachel David)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숫자가 회복되기 시작했고 그 이전의 감소세가 이제는 역전됐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대표는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이러한 성장 궤적을 본 적이 없다’며 “공중 보건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고 인구통계학적 요인이 이를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팬데믹에 따른 공립병원의 선택적 수술 대기자 명단이 증가하고 응급실 치료마저 환자 증가로 병원치료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20대 가입 증가세

보험 비용 때문에 한동안 인기가 하락했던 출산 관리와 같은 수요도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성인 자녀를 위해 보험에 가입하는 부모(지난해 30세 미만도 가족 패키지에 추가할 수 있도록 허용한 새로운 규정에 따라 가능)도 성장의 또 다른 요인이다.
지난9월까지 12개월 동안 병원 보장이 가장 많이 급증한 그룹은 20~29세 연령층으로 회원 수가 5.4% 증가했다.

NSW와 빅토리아주 공립병원의 수술 대기자 명단이 더 악화되고 있다.
개인 의료 보험업계는 이민자 유입과 더불어 가족 건강을 우선시하는 직업 여성의높은 소득도 다른 요인으로 꼽고 있다. 개인의료보험기관인 ‘Medibank는 “자신과 가족의 건강 웰빙을 위해 엔터테인먼트, 외식, 휴일과 같은 임의 지출 영역을 줄이고 개인 의료보험으로 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 건강 포럼(Consumers Health Forum)의 엘리자베스 데베니(Elizabeth Devony) 박사는 선택적 수술 대기자 명단이 개인 보험 가입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부 살면 뇌졸증 응급처치 ‘시한폭탄’
부촌 동부보다 병원 접근시간 3배 더 걸려

뇌졸증은 뇌혈관의 혈액 공급이 갑작스럽게 차단되거나 출혈로 인해 뇌조직의 손상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뇌졸증은 증상이 나타나면 가능한 빨리 인근 병원 응급실을 찾아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하는 촌각을 다투는 질환이다.
그러나 시드니의 경우 거주 지역에 따라 공립병원 응급치료를 받을 수 있는 소요시간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시드니 서부 Neapan병원에서는 뇌졸증 환자 응급치료의 관건인 응고물 검색 서비스(ECR)를 받을 수 없다. 이 지역에서 뇌졸증 환자가 발생하면 헬기나 엠불런스로 다른 지역 병원으로 이송되는 바람에 자칫 치료시간을 놓쳐 생명을 잃거나 평생 후유증을 앓게 된다.
시드니 서부지역 뇌졸중 환자들은 생사가 달린 치료를 받기 위해 동부와 북부 환자들보다 3배나 더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르면 혈관 내 응고물 검색(ECR) 서비스 접근 시간과 거리분석에서 서부 지역 사람들은 이 서비스에 접근하려면 근무 시간 중 평균 이동 시간이 38~45분, 근무 시간 이후 최대 64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니판 병원에는 이 같은 치료시설이 없다.
웨스트미드 병원과 리버풀 병원으로 이송되야 한다. 만일 니판병원에서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면 접근시간이17분으로 단축될 수 있다.

편집고문 | 박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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