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호주 시드니 중심업무지구(CBD)에서 냉각탑을 통해 확산된 레지오넬라균 감염으로 12명이 감염되었으며, 이 중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9NEWS에서 보도했다.
4월 17일 NSW 보건당국은 3월 13일부터 4월 5일 사이 시드니 CBD에 있었던 사람들 중 12명이 레지오넬라병(레지오넬라증)에 감염되었다고 발표하였다. 사망자는 50대 남성으로, 병원에서 치료 중 기저질환이 있는 상태에서 감염되어 지난주 사망하였다.
특히 주목할 점은, 감염자 중 한 명은 오픈카를 타고 시드니 서큘러 키 지역을 단순히 지나가던 중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레지오넬라균이 공기 중으로 확산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당국은 시드니 CBD 내의 한 냉각탑에서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되었으며, 현재 해당 냉각탑은 소독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해당 냉각탑이 정확한 발병 원인인지는 추가 조사를 통해 확인될 예정이다.
NSW 보건부는 냉각탑이 위치한 건물의 구체적인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으며, 감염자들은 모두 냉각탑 반경 300미터 이내에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감염자 12명 중 11명은 병원에 입원하였고, 1명은 입원하지 않고 치료를 받았다. NSW 보건부 빅키 셰피어드 박사는 “레지오넬라병은 레지오넬라균에 의해 발생하며, 대형 건물 옥상의 냉각탑 등 환경적 요인에서 감염될 수 있다”고 설명하였다.
레지오넬라병은 사람 간 전염은 되지 않으며, 증상은 노출 후 최대 10일 뒤에 나타날 수 있다. 증상으로는 발열, 오한, 기침, 호흡곤란 등이 있다.
보건당국은 현재 시드니 시의회와 협력하여 시드니 CBD 내 냉각탑 165개 이상을 점검 및 검사 중이며, 대부분의 건물주가 NSW 공중보건 규정 2022에 따라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3월 13일부터 4월 5일 사이 시드니 CBD를 방문했던 사람들에게는 증상이 있을 경우 병원 응급실이나 일반의를 찾아 진료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