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다민족 다문화 사회 맞나!
한국어는 수강신청 늘어

대학입학 자격시험인 HSC시험에 외국어 지원자가 급감하고 있다. 교육 전문가들은 다민족 다문화 사회의 귀중한 자산인 외국어 지원자가 줄고 있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HSC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졸업생의 6%만 최소한 하나의 언어 과정을 수강했다. 이는 2003년의 12%보다 감소한 수치다.

대입시험을 위해 외국어를 공부하는 학생 비율이 역대 최저치로 폭락한 반면, 개인 개발, 건강 및 체육(PDHPE)과목과 경영학 전공 등록률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호주 학교에서 언어 학습이 뒤처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NSW주 교육 정책으로 인해 많은 학생들이 최종 학년에서 언어를 선택하지 않기 때문에 등록률이 저하되고 있다는 것. 학교 수업 수가 줄고, 언어를 제공하는 학교가 줄어들고, 예비 교사도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시드니 대학교의 언어 담당 메릴 왈린 교수는 “다민족사회에서 외국어는 귀중한 자산이기 때문에 이는 국가에 손실로 돌아온다”고 지적했다.  

경영학 등록 폭발

1960년대에는 약 40%의 학생들이 대학 학위를 위해 고전 언어나 외국어(주로 프랑스어, 라틴어, 독일어)를 선택했다.

올해의 HSC 등록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 개발, 건강 및 체육(PDHPE)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이 17,539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이는 10년 동안 20% 증가한 수치다.

근 20,000명의 학생이 경영학에 등록했다. 경제학을 수강하는 학생의 4배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경영학 및 커뮤니티 과정 등록은 10년 동안 25%나 급증했다.

화학을 수강하는 학생 수는 10년 만에 최저치인 9834명으로 감소했다. 물리학 등록은 약간 증가하여 8291명이 등록했다.

사이먼 크룩 과학 교육 컨설턴트는 “화학 과목의 성적이 낮은 것은 걱정스러운 일이며, 이는 5년 전 교과 과정 변경으로 인해 과목이 더 엄격해지고 수학이 중요해진 데 따른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영어 고급반 학생 수는 대체로 안정적이지만, 영어 확장 1(3개 학점 상당) 등록 학생 수는 10년 전에 비해 1,000명이나 줄어 들었다.

NSW 교육 표준 기관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가장 인기 있는 언어 과정은 일본어, 프랑스어, 중국어다. 약 900명의 학생이 프랑스어를 수강하고 있다. 이는 10년 전 1500명에서 크게 감소했다. 올해 인도네시아어 과정에 등록한 학생은 31명에 불과하다.

한국어 초보자 지원 급증

한국어 등 일부 언어에서는 이런 추세가 역행되고 있다. 한국어 초보자와 지속 학습자를 합친 학생 수가 약 200명에 이른다.

NSW주에서는 학생들은 고등학교 1학년 때 100시간의 외국어 수업을 들어야 하지만, 초등학교에서는 언어 수업이 의무적이지 않은 유일한 주다.

올해 발간된 시드니 대학 연구 논문에서는 NSW의 학교 언어 정책이 “약하지만 유연하다”고 설명했다.

언어 수업을 제공하는 학교의 대부분이 사립이거나 셀렐티브 공립학교이기 때문에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다. 

교민잡지 editor@kcm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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