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멜버른 브리스베인 ‘스마트게이트’ 시스템 낙후
국가 이미지 추락
호주 공항의 두통꺼리인 ‘스마트게이트’( SmartGate) 시스템에 대한 불만이 국경수비대에 쏟아지고 있다. 국경수비대는 연방 정부에 입국수속 시스템의 전면 개편을 위한 예산 투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스마트게이트’ 시스템은 귀국하는 호주 거주자와 매년 310억 달러를 호주 경제에 유입하는 수백만 명의 관광객의 자동 입국 수속을 위한 호주 입국의 첫 관문이다.
국경수비대는 낙후된 부적절한 여권 처리 시스템이 호주의 평판을 손상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멜버른 공항 짐 파라쇼스 항공 책임자는 공항 승객 수가 50% 이상 증가했으나 승객의 자동 입국을 처리하는 공항 키오스크는 10년 전과 같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피크 시간대에 도착하는 승객들이 입국수속에 혼잡 속에 지연을 겪고 있다는 것. 시드니 공항은 올해 키오스크 40대를 추가로 구매했다.
기술적 오류로 인해 네트워크가 수시로 마비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대기업 Idemia와 포르투갈 통신사 Vision-Box와의 시스템 계약액은 2015년 이후 1억 2,000만 달러 이상 급증했다.
승객 불만 신고 급증
2023년 11월부터 2024년 11월까지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 공항에서 100페이지가 넘는 국제선 승객의 불만 사항을 접수했다고 국경수비대는 밝혔다.
한 민원인은 작년 5월 이민 심사를 위해 2시간 30분을 소비했다며 “시드니의 이민 수속 절차는 정말 챙피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다른 승객은 “멜버른에 오는 경험 자체가 이 도시를 호주에서 가장 가난한 도시처럼 보이게 만든다.”라고 썼다. 여권 스캔 키오스크도 턱없이 부족하고, 공항은 낡고 더럽고 역겹다고 적었다.
스마트게이트 시스템의 오작동으로 1시간 이상 지연되고, 스캐너가 여권 칩을 읽지 못하고, 안내 표지판이 부실하고, 시설이 부적절하다는 불만을 토로했다.
“많은 여행객이 호주를 처음 보는 건데요, 호주에 도착하는 게 양 떼에 합류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네요.” 불만 접수 서류에서 한 불만 제기자의 지적이다.
연방정부 시스템 개선 외면
국경 수비대는 그동안 집권 노동당에 노후화된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로비 활동을 펴 왔으나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작년 7월 클레어 오닐 전 내무부 장관에게 제출한 의견서에서 국경 수비대는 ‘2032 브리즈번 올림픽을 앞두고 그리고 그 이후에도 입국 승객은 계속 증가할 것이다. 인프라에 대한 압력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