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여성들이 개인 정보를 광고 및 연구 목적으로 제3자에게 판매하는 생리 추적 앱에 분노할 권리가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왔다고 9NEWS가 보도했다.
생리 주기와 가임기를 추적하는 이들 앱(CTA)은 ‘페므테크(femtech)’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2027년까지 924억 호주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호주인 다수가 편리함과 가족 계획을 위해 이 앱을 사용하지만, 입력한 생리 날짜부터 임신 가능성에 이르는 개인 데이터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케임브리지 대학교 보고서에 따르면, 이 데이터는 이익을 위해 대규모로 판매되고 있으며, 광고 타겟팅에서부터 심각한 건강 위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보고서 저자인 스테파니 펠스버거 박사는 “생리 추적 데이터는 사람들의 생식 생활을 통제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잘못된 손에 들어가면 가정폭력, 취업 불이익, 직장 감시, 건강보험 차별 등으로 악용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경찰이 예기치 않은 임신 중단 시 생리 앱 데이터를 조사할 수 있고, 미국에서는 낙태권 폐지 이후 생리 주기 데이터를 수집해 낙태 접근을 막으려는 시도가 보고되었다. 시드니 공중보건대학 연구원 테사 코프는 호주에서 생식권이 침해될 위험은 낮아 보이지만, 미국 사례를 통해 권리가 얼마나 빠르게 약화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뉴캐슬 대학 바이오메디컬 과학 및 약학 조교수 에마리 포드는 “무료 앱의 경우 사용자가 상품인 셈”이라며 “사람들이 분노할 권리가 있고 더 나은 대책을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3년 연구에서는 호주에서 인기 있는 12개 가임기 앱 사용자들이 개인정보 보호 관련 오해의 소지가 있는 메시지를 받고, 광고와 연구 목적으로 데이터 사용을 통제할 권한이 제한된다고 지적했다.
뉴사우스웨일스대 법학 교수 캐서린 켐프는 데이터가 제3자에 판매될 경우 이용자가 착취당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포드는 대부분 앱이 개인정보 공유 여부를 길고 복잡한 약관에 숨겨 사용자 이해를 어렵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많은 호주인이 소셜미디어에 개인정보를 노출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반면, 생리 앱에 입력하는 정보는 훨씬 더 민감하고 개인적이어서 데이터가 타인에게 판매될 위험을 인지하면 사용하기 꺼려질 수 있다고 한다. 코프 연구원은 이 앱들이 의료 기기로 분류되지 않아 여성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며, 사용자가 데이터를 공유하지 않으면 앱을 쓸 수 없는 ‘전부 아니면 전무’식 개인정보 정책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케임브리지 보고서는 사용자 데이터가 민감한 건강 정보로서 더 엄격히 규제되어야 하며, 앱의 데이터 관리 투명성을 높이고, 공공보건기관이 상업 앱 대안으로 자체 앱을 개발할 것을 권고했다. 포드는 “신뢰할 수 있는 의료 제공자가 자체 앱을 만들어 사용자가 데이터를 공유할지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주인들은 모든 생리 앱의 개인정보 처리 방침을 일일이 조사하기보다는 강력한 법적 보호를 받아야 하며, 이를 위해 정치인들에게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촉구했다. 코프는 “공유해도 괜찮은 데이터 유형을 신중히 생각하고, 최소한의 정보만 입력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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