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서호주(WA)주가 평균 5년에 한 번꼴로 발생하는 전례 없는 초강력 겨울 폭풍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주 전역에 비상 재난 경보가 발령됐다. 기상 당국은 시속 125km에 달하는 파괴적인 강풍과 함께 국지성 토네이도 발생 가능성을 경고하며 주민들에게 즉각적인 대피 준비를 당부했다.
호주 기상청(BOM)에 따르면 대형 저기압 시스템이 서호주 남서부 해안을 따라 급속히 북상하면서 퍼스(Perth)를 비롯해 제럴드턴에서 올버니에 이르는 1,200km의 광활한 해안선 일대에 극단적인 악천후가 몰아치고 있다. 이번 폭풍은 겨울철 시스템으로는 이례적으로 강력해 ‘카테고리 3 등급의 사이클론‘과 맞먹는 파괴력을 지닌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기상청은 저기압 전선이 통과하는 과정에서 대기가 극도로 불안정해져 일부 남부 지역에는 수명이 짧지만 강력한 국지성 토네이도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폭풍의 영향으로 현재 케이프 루윈(Cape Leeuwin)에서 시속 124km, 버셀턴 제티(Busselton Jetty)에서 시속 111km의 기록적인 돌풍이 관측됐다. 폭우와 강풍으로 인해 나무가 뿌리째 뽑혀 차량을 덮치고, 주택 지붕이 날아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으며 퍼스와 남서부 지역에서만 최소 2만~3만 가구 이상이 정전되어 암흑 속에 갇혔다.
해안가 역시 재난 상황이다. 해상에서는 최고 8m에 달하는 거대한 파도와 폭풍 해일이 발생했으며, 만조 시기와 겹치면서 해안가 저지대 침수 및 심각한 해안 침식 피해가 보고됐다. 이에 따라 로트네스트 섬(Rottnest Island)을 오가는 페리 운항이 전면 중단됐고 주요 캠핑장들도 긴급 폐쇄됐다.
서호주 소방재난청(DFES)은 주민들에게 대피 키트를 점검하고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를 미리 충전할 것을 권고하는 한편, 트램펄린이나 쓰레기통, 야외 가구 등 강풍에 날아갈 수 있는 물건들을 단단히 고정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서부 지역의 악천후와 달리 동부에서는 기존의 폭풍 경보가 해제되며 상황이 다소 안정되는 모습이다.
호주 동부 해안과 퀸즐랜드, 뉴사우스웨일스(NSW) 일부 지역은 이번 주 저기압 영향으로 강한 비와 폭풍을 겪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최대 80mm의 강수량과 함께 약 46만 건 이상의 낙뢰가 기록됐다.
기상 예보에 따르면 주말에는 브리즈번과 시드니 모두 맑은 날씨가 예상되지만, 토요일에는 또 다른 한랭 전선이 남동부에 접근해 남호주, 빅토리아, 태즈매니아, NSW 내륙 지역에 소나기가 늘어날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번 시스템 이후 찬 남풍이 유입되면서 기온이 더 낮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내용은 호주 기상청과 기상 분석 자료를 인용해 “서호주는 이번 겨울 들어 가장 강한 기상 시스템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9news가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