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만의 퀸우드 여자 초등학교에서는 교내 스마트폰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학교 학부모들은 고교 10학년 때까지 아예 이를 사주지도 말 것을 결의했다.
물론 여학생들이 휴대전화를 가져오면 학교에 비치된 상자에 넣고 사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 학교의 애니 샌드웰 교장의 주도로 아예 아이들에게 이를 사 주지 말 것을 학부모들이 결의하도록 동맹서약을 했다.
학교가 끝나면 아이들이 그것으로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샌드웰 교장은 학보모들과 같이 이것을 실행하기로 결심했다. 청소년들의 불안과 우울증의 증가율이 소셜 미디어와 휴대전화 사용과 연결되어 있는 것을 고발한 사회학자 조나단 하이트의 베스트 셀러 ‘The Anxious Generation ‘로 무장하고 부모와 이 같은 동맹 계약을 실행에 옮겼다.
저자 하이트는1990년대 이전에는 아이들이 더 많은 위험과 신체적 부상을 경험했지만 상대적으로 심리적 부상은 적었으나 인터넷시대에는 일상 삶에서 과도하게 보호받고, 실제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온라인에서는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헬리콥터 육아 시대를 맞아 부모들이 원격으로 자녀의 위치를 추적하는 상황에서 샌드웰 교장은 부모가 어떻게 반응할지 몰랐다. 그러나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내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음을 확인했다.
부모들은 한 걸음 더 나아가서 ‘Queenwood Unplugged’라는 그룹을 만들어 딸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까지 휴대전화 없이 지내도록 한다는 목표로 관련 리소스를 공유하고 있다. 휴대폰 지참 금지후 학생들은 휴식시간에 운동을 하는 등 폰 중독현상이 사라졌다.
탈 디지털 캠패인에 힘입어 시드니의 10대들이 첨단 기술을 거부하고, 점점 더 아날로그 문화를 받아들이고 있다. 센트럴 코스트의 15세 올리브 벌라흐의 침실에는 아득한 옛 시절의 잡동사니들이 모든 표면과 벽에 어지럽게 널려 있다. 영화 ‘ 더티 댄싱’ 의 LP판, CD 더미, 보그 잡지 컬렉션, 조개껍데기와 바다 유리 조각이 담긴 병, 드라마 ‘ 길모어 걸스’에 나왔던 루크스 다이너 컵받침, 색색의 스카프가 꿰매진 램프, 그리고 십대들의 우상이었던 젊은 시절의 조니 뎁과 호주 가수 루엘의 포스터까지.
올리브는 “90년대처럼” 살고 싶어 한다. 그녀가 직접 출판한 첫 번째 잡지인 《올리브》 의 표지에는 “오프라인 생활을 원하는 십 대들을 위한 잡지”라고 적혀 있다.
올리브와 같은 십대들은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와 같은 소셜 네트워크와 그것들을 실행하는 스마트폰이 없는 세상을 경험해 본 적이 없다. 그들은 누가 봐도 진정한 디지털 네이티브들이다. 호주 정부가 세계 최초로 소셜 미디어 금지 조치를 시행하며 이러한 상황을 바꾸려 하고 있지만 말이다( 영국도 곧 같은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
이러한 디지털 성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혹은 어쩌면 바로 그 때문에 , Z세대(오늘날 14세에서 29세)는 점점 더 첨단 기술을 거부하고 아날로그 문화를 받아들이고 있다 .
그들은 필름 과 디지털 카메라 로 세상을 기록하고 , 스트리밍 서비스를 거부하고 CD 와 DVD를 선택하며 , 손으로 편지를 쓴다.
최근 음악 비디오 플랫폼 Vevo가 의뢰하여 호주, 미국, 영국에 거주하는 10대 1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에 따르면, Z세대의 65%가 자신이 태어나지도 않았거나 너무 어려서 경험하지 못한 시대에 대한 향수(이른바 “빌려온 향수”)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3분의 1은 자신이 “잘못된 세대에 태어났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그들은 인공지능에 대해 가장 경계심이 많은 세대라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4월에 발표된 갤럽 연구에 따르면 Z세대의 AI 수용도는 지난 1년 동안 꾸준히 유지되었지만, AI에 대한 열정은 떨어지고 회의적인 시각은 증가하고 있다.
11학년 알로 템플은 시드니 신발 학교에서 현대적인 감각이 가미된 수제화 제작 기술(맞춤 구두 제작을 전적으로 수작업으로 하는 기술)을 배우고 있다. 알로는 14살 때부터 제화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으며, 그 이후로 세 켤레의 신발을 만들었다.
“수제화 구두 제작은 점점 사라져가는 기술인데도 젊은 세대에게 전수되고 있다는 건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 지식은 아마 사라질 것이다.” 지난 17년 동안 수제화 제작 기술을 계승하고 있는 시드니 스쿨 오브 풋웨어의 대런 비쇼프 설립자는 10대들의 아날로그 컴백에 안도의 숨을 돌리고 있다.
교민단상
교민잡지 편집고문 박병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