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24시간전 산모 퇴원하라! 또 한 번 NSW 공립병원의 난맥상이 드러났다. 응급실 부족으로 응급환자가 제때 응급처치를 받을 수 없는 데 이어 아기를 출산한 산모들이 대부분 출산 후 하루이전에 병원에서 내몰리고 있다. 산모 베드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Lauren Cherubin은 아기가 태어난 지 6시간 만에 멜버른 병원에서 퇴원했다.
그녀는 조산사에게 더 오래 머물 수 있는지 물었지만 합당한 이유가 없으면 불가능하다는 말을 들었다.
그녀는 집에 돌아왔을 때 거의 2살이 된 딸 프레야도 돌봐야 했다. “회복 시간에 대한 선택권이 없었다.”며 빠른 퇴원 종용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호주 보건 복지 연구소(Australian Institute of Health and Welfare)데이터에 따르면 병원 산모병실 부족으로 호주 산모 2명 중 1명은 합병증 없는 자연 분만의 경우 하루 이내 귀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10년 전에는 여성의 4분의 1만이 조기 귀가했다.
전문가들은 여성이 입원 기간에 대해 더 많은 선택권을 갖고 퇴원 후 더 나은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한 여성과 신생아가 단순 자연 분만 후 최소 24시간 병원에 입원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호주 여성 10명 중 1명 이상이 하루 안에 퇴원, WHO의 가이드 라인과 거리가 멀다.
모나쉬 대학 글로벌 및 여성 건강 책임자제인 피셔(Jane Fisher)교수는 “제왕절개를 한 여성은 약 10일 동안, 자연분만 경우 공립 병원에서 최소 1주일을 보내는 것이 일반적 표준이었다”고 지적했다.

피셔 교수는 “여성들은 아기를 돌보는 실질적인 지원이나 즉각적인 정서적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산모들이 큰 충격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성들이 고통과 출혈을 경험하면서 모유가 나오기도 전에 급히 퇴원하고 있어 산모와 아기의 건강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조기 퇴원 우울증 유발

멜버른 사립병원 마사다의 조기 육아센터에서 임상심리학자로 일하는 피셔 교수는 “센터에 입원한 많은 여성들이 그들의 투쟁, 우울증, 불안을 조기 퇴원 탓으로 돌렸다”고 지적했다.
호주 보건 복지 연구소(Australian Institute of Health nd Welfare)의 2021년 데이터에 따르면 자연 분만 후 평균 체류 기간은 2일, 제왕절개의 경우 평균 산후 체류 기간은 3일이었다. 공립병원에서 출산한 산모의 산후 체류 기간은 평균 2일이나 이 기준이 무시되고 있다. 사립 병원에서의 체류기간은 평균 4일이다.
그러나 시드니 공과대학(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의 조산학 명예교수이자 버넷 연구소(Burnet Institute) 부소장인 캐롤라인 호머(Caroline Homer)는 병원이 여성과 아기를 장기간 수용하는 것은 불가능하거나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녀는 산파의 정기적인 방문과 같이 여성이 집에서 좋은 지원 서비스를 받는다면 빠른 퇴원은 괜찮지만 그러한 서비스는 ‘불규칙’하다고 지적했다. 호주에서 산모는 조산사로부터 두 번의 가정방문을 받을 수 있다. 영국은 여성이 6주 동안 가정 조산 서비스를 받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조기 퇴원 압력’폭로

공립병원의 한 조산사는 “침대와 직원을 확보하기 위해 출산 후 여성과 아기를 문밖으로 내보내야 한다는 엄청난 압력이 있다”고 폭로했다.
이 조산사는 많은 여성들이 집에 돌아왔을 때 괜찮은 반면 다른 여성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일부 아기들이 제대로 먹지 못하고 체중이 너무 많이 줄어서 병원에 재입원했다고 밝혔다.

편집고문 | 박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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