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서리힐스 경찰서에 설치된 퀴어 역사 벽화가 며칠 만에 조용히 철거되었다고 9news가 보도했다.

해당 벽화는 시드니의 퀴어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예술가 제러미 스미스가 제작한 ‘퀴어 시드니: 역사’라는 작품으로, 경찰의 요청에 따라 지난달 경찰서 내부 휴게실에 걸렸다. 이 공간은 시드니의 대표적 퀴어 거리인 옥스퍼드 스트리트와 가까운 위치에 있다.

작품에는 배우 막다 슈반스키, 드래그 퀸 코트니 액트, 작가 벤저민 로, 대법관 마이클 커비 등 호주 LGBTQI+ 인물들이 등장한다.

스미스는 처음에 조심스러운 입장이었으나 “예술은 상처와 오해가 있었던 곳에 다리를 놓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협력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벽화는 걸린 지 며칠 만에 철거되었다.

NSW 경찰은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ABC는 경찰 관계자 두 명이 “한 경찰관의 민원으로 인해 철거된 것”이라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현재 스미스와 함께 새로운 작품을 제작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대변인은 “조직 내 다양한 구성원과 지역사회의 다양성을 인정하며, 존중하는 대화와 상호 이해를 장려한다. 모든 구성원이 존중받고 안전하고 가치 있는 존재로 느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스미스는 “실망스럽지만, 이 작품이 대화의 출발점이 됐다는것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를 직면하는 것이 일부에게는 어려울 수 있으나, 이를 마주하고 받아들여야만 진정한 치유와 공동의 전진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분노만으로는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협력이 변화를 만든다”며 기관과의 지속적인 소통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NSW 경찰과 LGBTQI+ 커뮤니티의 관계는 수십 년간의 갈등과 경찰 폭력으로 인해 신뢰가 흔들려 왔다. 지난해에는 현직 경찰관이 제시 베어드와 루크 데이비스 살해 혐의로 기소되면서 시드니 마디그래스 퍼레이드에서 경찰의 참여가 일시적으로 철회되기도 했다.

당시 경찰청장이었던 캐런 웹은 사건 대응 방식에 대한 비판을 받았으며, 같은 달 40년간 부실하게 조사된 동성애 혐오 범죄 피해자 가족들에게 공식 사과한 바 있다.

그의 후임 말 레이니언은 앞으로 커뮤니티와 어떤 방식으로 협력할지 아직 공개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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