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중앙은행(RBA) 총재 미셸 불록은 9월 22일 국회 경제위원회 청문회에서 “호주 국민이 원하거나 필요로 하는 한, 현금은 여전히 유효한 결제 수단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전체 인구 중 약 5.5%만이 현금을 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지만, 여전히 약 150만 명이 현금에 의존하고 있으며, 유통 중인 현금 규모도 사상 최대치인 약 1,050억 달러에 이른다.

호주은행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현금 사용은 최근 수십 년간 감소세를 보였으며, ATM 출금 건수도 2012년 연간 5천만 건에서 2024년 약 1천5백만 건으로 급감하였다. 하지만 은행 지점 수의 감소는 특히 고령층과 지방 거주민들에게 현금 접근성을 위협하고 있다.

불록 총재는 “현금 보관, 처리, 유통이 점점 더 비싸지고 있다”며 특히 농촌과 지역사회에서 이 문제가 더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금 운송을 담당하는 아르마가드(Armaguard)의 재정적 어려움과 관련해 은행과 업계가 함께 지속 가능한 유통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주은행협회도 “현금 사용은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현금 유통과 고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캐시 웰컴(Cash Welcome)’ 캠페인의 제이슨 브라이스는 RBA가 은행들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고 “쓰지 않으면 잃는다”는 식의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점 수가 줄었음에도 창구 현금 인출 건수는 지난 3년간 변하지 않았다”며 “국민들이 더 멀리 이동하고,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며 현금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부문노조에 따르면 2017년 6월부터 2022년 6월까지 1,600개 이상의 은행 지점이 문을 닫았으며, 이 중 대부분이 빅4 은행(Commonwealth, NAB, ANZ, Westpac)이었다. 노조는 “은행 지점 폐쇄는 단순히 비용 절감을 통한 이윤 확대를 위한 조치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브라이스는 현금이 사생활 보호, 재산 소유권, 예산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할 뿐 아니라, 가정 폭력 피해자가 탈출할 때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호주에서 현금이 필요 없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RBA가 현금의 효율성과 장점을 소비자에게 더 알리지 않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은행 지점 축소와 함께 현금 접근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제기된 것이라고 9news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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