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 석판 벤치탑 설치 호주 석공 103,000명
규페증 진단 공포 확산
광부 등 275,000명 노출
연방정부 규산 석판 전면사용 금지 검토

호주 가정의 반짝이는 석판 주방 조리대가 이를 설치한 많은 석공들을 사지로 몰아가고 있다.
21세기의 석면으로 비유되는 석판 제작 과정에서 생기는 돌가루를 흡입한 노동자들이 규폐증으로 생사의 갈림길에 서성이고 있다. ACTU에 따르면 호주 국내에서 노동자 103,000명이 규폐증 진단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정에 설치된 석판 벤치탑은 그대로 두면 집주인에게 위험하지 않으나 작업장에서 보호장비 없이 마른 상태로 절단하면 파생되는 규산(실리카)이 절단자에게 치명적 영향을 준다. 21세 석면에 비유되고 있다. 규산에 노출된 호주 노동자는 석공만이 아니다.

빅토리아, 퀸즐랜드 70명 고용주 상대 제소

커틴 대학의 규폐증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광부, 도급업자, 건설 노동자, 석공 및 터널 작업자를 포함하여 호주 국내 275,000명 이상의 근로자가 발암성 물질인 실리카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빅토리아와 퀸즐랜드에서 70명이 넘는 규폐증 석공들이 안전한 작업 환경을 제공하지 못한 고용주를 고소한 상황이다.

규폐증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직업성 폐질환으로 환자 수가 감소하는 추세나 호주에서는 지난 20년 동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NSW, 빅토리아 및 퀸즐랜드 전역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정부 도로 및 터널 프로젝트에 투입된 노동자 중에서 환자가 자연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프로젝트 중 다수는 실리카 함량이 높은 사암에 구멍을 뚫는 작업이 많기 때문이다

규폐증(硅肺症, silicosis)은 규산 성분이 있는 돌가루가 폐에 쌓여 생기는 폐질환이다.
광부, 석공, 도공, 돌 따위의 연마공 등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직업병이다. 증상으로는 호흡곤란, 기침, 열, 청색증 등이다. 규폐증으로 2013년에는 전세계적으로 46,000명이 사망했다.

‘호주 집 어디에나 있어’

2019년 11월 켄 파카(Ken Parker)는 규폐증 진단을 받았다. 기대 수명은 5년에서 10년이다.
그는 18년 동안 시드니 서부의 한 공장에서 덥고 먼지가 많은 조건에서 인조석을 자르고 연마하고 광택을 내는 일을 했다.
그는 자신이 작업한 제품의 위험성에 대해 들어본 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규폐증 진단을 받고 일을 그만둘 때까지 하루에 40개의 벤치탑을 잘랐다.

“먼지 때문에 몇 피트 앞도 볼 수 없었다. 실리카는 나의 옷, 피부, 눈, 자동차에 있었고 집으로 가져갈 수 있었다. 그것은 어디에나 있다.” 파커는 호주에서 처음으로 규폐증 환자가 발생한 2018년까지 석판이 천연석보다 안전하다고 들었으나 자신은 지금 생과 사의 갈림길에 서 있다.

“실업, 집을 잃고 생활 방식을 잃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없다.”

그의 폐활량은 현재 40%다. 동시에 걷고 말하는 것이 어렵다.

베트남 계 석공 사투

56세의 트랜은 의자 끝에 걸터앉아 숨쉬기 힘든 상태에서 온 힘을 다해 산소통을 두드린다. “매일 그들을 본다. 다 내 친구야” 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규폐증으로 죽어가고 있다. 그가 베트남을 떠나 호주 시드니 서부 교외에 있는 ‘Exquisite Marble Granite’에 취업했을 때 그것이 자신을 죽일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지난해 8월 의사들은 그에게 앞으로 8개월이 남았다고 말했다. 그의 인생을 이렇게 끝내는 것은 결코 그의 계획이 아니었다. 그의 세계는 산소 탱크에 묶여 있고 아이들에게 아버지가 죽어 가고 있다는 말을 차마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연방정부 규산 석판 사용 불허 검토

연방정부는 규폐증을 유발하는 규산 함유 석판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긴급대안을 주정부와 합동으로 검토 중이다.

교민잡지 편집고문 | 박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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