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쥬라기 공원(Jurassic Park)’으로 잘 알려진 뉴질랜드 출신 배우 샘 닐(Sam Neill)이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향년 78세이다.

샘 닐의 가족은 7월 13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의 별세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가족은 성명을 통해 “샘 닐의 화나우(whānau·가족)가 7월 13일 월요일 호주 시드니에서 그의 별세 소식을 전하게 돼 매우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샘은 평생 보여준 품위 그대로 가족들에게 둘러싸인 채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또한 “갑작스럽고 예상하지 못한 이별이지만, 샘이 암이 없는 상태에서 떠났다는 점은 위안이 된다”며 “놀라운 치료를 제공해 준 세인트 빈센트 프라이빗 병원(St Vincent’s Private Hospital) 의료진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라고 9NEWS가 보도했다.

가족은 “추가적인 내용은 나중에 공유하겠지만, 현재는 이 감당하기 어려운 상실을 헤쳐 나가는 동안 가족의 사생활을 존중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샘 닐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앤서니 앨버니지(Anthony Albanese) 호주 총리를 비롯한 많은 유명 인사들이 추모 메시지를 전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X(옛 트위터)에 “샘 닐은 많은 사랑을 받은 호주의 이야기들에 출연했고, 호주인들의 마음속에 특별한 자리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희귀 암과의 투병

샘 닐의 마지막 공식 외출은 6월 12일로, 시드니에서 열린 ARIA 명예의 전당 행사에 참석한 것이었다.

그는 당시 친구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시드니에서 멋진 밤이었다. 수십 년 동안 존경해 온 네 명의 여성이 영예를 받았다. 제니 모리스(Jenny Morris), 케이트 세베라노(Kate Ceberano), 비카와 린다 불(Vika and Linda Bull)이었다”고 적었다.

샘 닐은 2022년 영화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Jurassic World: Dominion)’ 홍보 활동 중 림프절이 붓는 증상을 겪은 뒤, 3기 혈관면역모세포성 T세포 림프종(angioimmunoblastic T-cell lymphoma) 진단을 받았다.

이는 비호지킨 림프종(non-Hodgkin lymphoma)의 희귀한 형태이다.

그는 1년 뒤 회고록 ‘Did I Ever Tell You This?’를 출간하면서 자신이 조용히 병과 싸워왔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당시 그는 화학요법 치료를 받았지만 시간이 지나 효과가 떨어졌고, 이후 평생 복용해야 할 새로운 약물 치료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2026년 4월 그는 획기적인 새로운 치료를 받은 뒤 암이 없는 상태가 됐다고 공개했다.

샘 닐은 7NEWS와의 인터뷰에서 약 5년 동안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화학요법을 받아왔지만 치료 효과가 사라졌고, 이후 마지막 희망으로 CAR T세포 치료를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는 절망적인 상황이었고, 끝을 향해 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물론 이상적인 상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방금 검사를 받았는데 내 몸에는 암이 없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 이런 일이 가능하다는 사실에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백혈병 재단(Leukaemia Foundation)에 따르면 CAR T세포 치료는 환자의 T세포를 채취한 뒤 실험실에서 암세포를 인식하도록 유전 정보를 추가하고 다시 몸속에 주입하는 면역치료 방식이다.

이 세포들은 몸 안에서 암세포를 찾아 공격하고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호주에서는 재발한 혈액암 4종류에 대해서만 CAR T세포 치료가 승인돼 있다.

샘 닐은 자신에게 더 많은 시간을 준 이 치료법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앞으로 더 많은 호주인들이 치료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