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미성년자 음주금지
호주 새 음주 가이드 라인 제시

새 음주 가이드 라인은 하루 기준잔으로 4잔이상의 음주를 피하라고 제시하지만 술을 전혀 입에 대지 않을 경우 암이나 여러 질병에 걸릴 확률이 음주자보다 현저히 낮다고 강조하고 있다.

코비드 19 피크 당시 지난 4월 전후 호주 전국적으로 술 소매상의 매상이 폭주했다. 특히 온라인 택배 주문이 급증했다. 록다운으로 바, 클럽, 식당이 문을 닫자 가정에서의 음주가 유행병처럼 번졌다. 지난 4월 3일부터 5일까지 갤럭시 폴은 1,045명을 상대로 음주회수를 조사했다. 70%가 코로나 이전보다 술을 더 마신다고 응답했다. 3분의 1은 매일 술을 입에 대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불안과 스트레스가 잦은 음주의 요인이었다. 여기에다 록다운이 겹쳐 혼술 알코올 소비가 급증한 것이다. 

코비드 19가 거의 진압되고 정상적 생활로 컴백하자 연방정부가 새 음주 가이드 라인을 7일 제시했다. 호주 전국 보건, 메디컬 연구 카운슬이 마련한 이 가이드 라인은 강제성을 띄지 않지만 이를 지키면 음주로 인한 피해를 최소한으로 막을 수 있다.

여성 과음 후유증 남성보다 더 심각

현행 호주 음주 가이드 라인은 2009년에 만들어졌다. 10여년만에 마련된 새 가이드 라인은 더 엄격 해졌다. 주당 최대 음주 회수를 종전 기준 잔 14잔에서 10잔으로 크게 줄였다. 나머지는 거의 종전 가이드 라인과 비슷하다. 무엇보다 임산부나 18세 이하 미성년자들에게 음주자체를 금지했다. 여성의 과음은 남성에 비해 더 심각한 것으로 이 가이드 라인은 지적하고 있다. 임산부의 음주는 태아 안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여성의 알콜 분해속도가 남성에 비해 느리기 때문에 여성의 과음은 난성보다 유방암을 비롯 간암, 심장, 뇌질환의 가능성을 더 높인다는 분석이다. 

하루 음주허용 4잔이나  

성인의 하루 알콜 기준치 허용량에 대해서는 초안에 비해 다소 완화된 감을 주고 있다. 초안에서는 하루 2잔 이상의 스탠다드 알콜을 마시면 즉각 건강에 해를 주며 특정한 날에도 2잔이상 마셔서도 안 된다는 아주 강경한 안을 도입했다. 

새 가이드 라인은 이 보다 완화돼 특정한 날 4잔 이상을 마시면 인체에 해를 줄 위험이 크게 가중되나 하루 2잔 이상을 마실 경우 알콜과 관련된 질병을 유발할 있다는 초안의 권고 내용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미성년자 음주불허

호주인들의 알콜 문화가 폭음 쪽으로 치닫자 음주 가이드 라인이 갈수록 엄격해지고 있다. 특히 미성년자에 대한 기준이 엄격하다. 18세미만 10대의 경우 새 가이드 라인은 종전과 같이 한 잔의 술도 마셔서는 안 된다고 제시했다.  

부모 감독아래서의 미성년자 음주 역시 금하고 있다.  호주 가정의 다수가 자녀들의 건전한 음주 습관 유도를 위해 식사 중 15세이상 17세이하 자녀들과 와인이나 맥주를 마시는 것조차 금지시킴으로써 이에 따른 반발도 예상할 수 있다.

술 관련 질병 확산

호주인 4천명이 매년 알코올 관련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다. 인구 1백명 당 최소한 1명꼴이다. 7만명이 알코올 관련으로 병원을 찾는다. 호주인 2백만명이 과음으로 뇌손상을 입을 수 있다는 전국 건강, 매디컬 카운슬의 진단이다. 특히 10대 및 20대 초의 폭음이 유행병처럼 번져 뇌손상은 물론 폭력으로 인한 인명 피해마저 발생, 큰 사회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1주일에 최대 음료수를 14 잔에서 10 잔으로 줄인 주된 이유는 음주를 적게 선택할수록 알코올 관련 위험이 줄고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UN 국제 암 연구기구는 알콜을 발암 물질로 분류한다. 음주는 구강 암, 인두 암, 후두암, 식도암, 결장 직장암, 간암, 여성의 경우 유방암 발병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국제기구가 밝힌 바 있다.

교민잡지 편집고문 | 박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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