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술 대기업 엔비디아는 하루 만에 17% 하락하여 미국 주식 시장 역사상 가장 큰 폭락을 기록했다. 이 폭락은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3.49조 달러에서 2.88조 달러로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했으며, 거의 1조 달러에 달하는 가치 감소를 의미한다.
이 가치 파괴의 원인은 중국의 인공지능 기업 DeepSeek가 발표한 ChatGPT와 유사한 인공지능 모델인 R1 때문이다. DeepSeek는 OpenAI, 구글, 메타가 개발한 인기 모델들의 비용에 비해 훨씬 적은 비용으로 비슷한 성능을 제공하는 AI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엔비디아만 피해를 본 것은 아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3.5% 하락했으며, S&P 500 지수는 오후 거래에서 1.8% 떨어졌고, 메타와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식도 급락했다. 엔비디아의 경쟁사인 마벨, 브로드컴, 마이크론, TSMC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오라클, 버티브, 콘스텔레이션, 뉴스케일 등 다른 데이터 센터 관련 기업들도 급락했다.
DeepSeek는 자신의 기본 모델에 대해 560만 달러(약 8.9백만 달러)를 컴퓨팅 비용으로 썼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기업들이 자사의 AI 기술에 투자한 수억 또는 수십억 달러와 비교되는 금액이다. 메타는 이번 주 AI 개발에 650억 달러(약 1035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OpenAI의 CEO인 샘 올트만은 지난해 AI 산업이 복잡한 모델을 구동하기 위해 필요한 전력 소모가 큰 데이터 센터를 지원하기 위해 수조 달러의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DeepSeek의 혁신은 세계적으로 AI 관련 주식에 큰 영향을 미쳤다. 암스테르담에서는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회사인 ASML이 7% 하락했으며, 도쿄에서는 일본의 소프트뱅크 그룹이 8.3% 하락했다. 또한, 월스트리트에서는 콘스텔레이션 에너지의 주식이 거의 20% 하락했다.
이와 같은 소식은 투자자들을 더 안전한 자산인 채권으로 몰리게 만들었다. 이로 인해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금요일의 4.62%에서 4.54%로 하락했다.
DeepSeek의 저비용 모델은 미국이 수년 동안 중국에 대한 고성능 AI 칩 공급을 제한하려 했던 상황에서 나온 결과라 더욱 충격적이다. 이는 DeepSeek가 저비용 모델을 낮은 성능의 AI 칩으로 구현했음을 의미한다.
이번 뉴스는 또한 기술 주식들이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주식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기술 주식은 S&P 500의 약 45%를 차지한다.
이번 사건은 향후 몇 주 동안 기술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함께 더 큰 시장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다. 그동안 투자자들은 중국의 AI 기업들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