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호주가 피지와 새로운 국방 협정을 체결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남태평양에서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를 실시했다고 9News가 보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이 7월 6일 오후 모의 탄두를 장착한 핵탄두 탑재 가능 장거리 미사일을 잠수함에서 성공적으로 시험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이번 발사가 연례 군사훈련의 일환이며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중국은 호주 동부표준시(AEST) 기준 7월 6일 오후 12시 30분경 캔버라에 앞으로 24시간 이내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통보했다.
이 통보는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와 피지의 시티베니 라부카 총리가 수도 수바에서 ‘오션 오브 피스(Ocean of Peace)’ 동맹과 ‘부발레 유니온(Vuvale Union)’ 협정에 서명한 지 약 2시간여 만에 이뤄졌다.
오션 오브 피스 협정은 무력 공격이 발생할 경우 양국이 서로를 지원하고, 지역 안보 위협에 대해 긴밀히 협의한다는 약속을 핵심 내용으로 한다.
리처드 말스 국방장관 겸 총리 권한대행은 이번 미사일 발사가 호주와 피지의 협정에 대한 보복이라는 추측은 부인했지만 중국의 행동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기자들에게 “중국은 7월 6일 이번 시험 계획을 우리에게 사전 통보했다”며 “이는 장거리 미사일 시험이며 태평양의 안정과 평화, 안보를 훼손할 수 있는 어떤 행동에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니 웡 외교장관도 이번 미사일 발사가 태평양 지역의 안정을 해치는 행위이며, 역내 국가들이 협력해야 할 필요성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는 “호주는 이번 시험이 중국의 급속한 군사력 증강이라는 배경 속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역내 국가들이 기대하는 수준의 투명성과 의도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태평양도서국포럼(Pacific Islands Forum) 정상들은 태평양을 평화의 바다로 만들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며 “호주는 이번 시험이 그 목표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뉴질랜드의 윈스턴 피터스 외교장관도 중국으로부터 미사일 시험 발사 계획을 통보받았으며, 2024년에 이어 비슷한 시험이 반복되는 양상에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우리와 다른 태평양 국가들은 중국이 남태평양을 미사일 성능 시험장으로 사용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이러한 시험이 일상적이고 당연한 일처럼 자리 잡도록 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호주와 피지가 체결한 이번 협정은 미국, 뉴질랜드, 파푸아뉴기니에 이어 호주가 맺은 네 번째 공식 안보 동맹이다.
앨버니지 총리는 이번 협정이 “호주 역사상 가장 중요한 노력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그는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번 협정이 양국에 갖는 의미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며, 양국은 이번 협정을 통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동맹 구상을 처음 제안한 라부카 피지 총리는 다른 태평양 국가들의 참여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며, 중국 역시 이번 협정을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협정은 피지와 중국의 관계를 위협하지 않으며, 호주와 중국의 관계도 위협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이전부터 분명히 밝혀왔듯이 당신의 적이 반드시 우리의 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지난주 인도·태평양 지역을 이른바 ‘자유롭고 개방된 지역’으로 만들려는 움직임에 대해 해당 표현이 분열과 경쟁을 조장한다고 비판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처럼 포장된 구상은 평화와 발전, 협력을 바라는 역내 국가들의 공동 염원에 어긋난다”며 “진정한 지지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앨버니지 총리는 앞으로 바쁜 외교 일정을 이어간다.
그는 다음 일정으로 솔로몬제도를 방문해 조섬 웨일 총리와 조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는 전임 정부 시절 중국으로 기울었던 외교 노선을 되돌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후 호주에서는 인도, 파푸아뉴기니, 사모아, 통가 정상들을 초청해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호주 연방정부는 지난주 바누아투와 나카말 협정(Nakamal Agreement)을 체결했으며, 6월 초부터는 솔로몬제도와의 협상도 다시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