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인 ‘공화국’ 지지율 하락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사망 추모열기 묻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사망 이후 호주 공화국에 대한 지지도가 하락했다.

지난 열흘간 세계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 사망 추모물결에 휩싸였다. 영국 여왕이 국가수반인 호주를 비롯 영연방국가는 더 말할 것도 없다. 호주민방은 런던 현지에 중계반을 급파해 장례식을 중계했고, 총리. 총독을 비롯 영국정부의 초청을 받은 훈장 수훈자가 전세기편으로 영국으로 이동해 장례일정에 참석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명목상 호주의 국가수반이다. 영연방 국가의 일원이나 호주는 연방에서 벗어나 독립국가 체제의 공화국으로 전환하는 이른바 호주공화국 운동이 1990년대부터 일기 시작했다.
1999년 11월 6일 호주연방정부는 호주 공화국 발족에 대한 국민들의 찬. 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했다. 결과는 찬성 45.13%, 반대 54.87%로 공화국 전환 운동이 수포로 돌아갔다.
그러나 당시 국민투표가 국민 직선으로 국가수반을 뽑는 안이었다면 통과됐을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당시 안은 연방의회에서 간선으로 국가수반을 선출하는 간접선거 체제였다.
일단 국민투표 실시 후 호주 공화국운동이 모멘텀을 잃었으나 공화국 탄생을 위한 물밑작업이 그동안 꾸준히 전개되어왔다.

공화국 찬성 지지 격감
엘리자베스 여왕 국장기간인 지난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리졸브(Resolve) 정치 모니터는 1607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공화국 찬. 반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공화국 찬성은 46%였다. 지난 1월 실시 당시 찬성 54%에서 크게 줄어들었다. 전국 주중 유일하게 찬성이 많았던 주는 빅토리아 주였다. 50.2%로 과반을 조금 넘었을 뿐이다.
남녀 성별에 따라 격차가 컸다. 여성의 59%는 변화에 반대했다. 반면 남성은 지난 1월과같이 49%가 부정 쪽이었다.

젊은 층 연방제 반대
18세에서 34세 사이의 호주인은 54%가 찬성, 46%가 반대해 영연방의 단절을 더 선호했다. 35세에서 54세 사이와 55세 이상의 유권자는 변화에 반대하는 경향을 보였다. 리졸브의 짐 리드 이사는 이번 조사에서 가장 큰 변화는 과거 공화국에 유동적 입장을 취했던 다수가 반대쪽으로 등을 돌린 점이라고 분석했다.

여왕통치 긍정평가
여왕의 통치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75%는 그녀가 일을 잘했다고 답했고, 20%는 확신이 없었다. 단 5%만 그녀가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찰스 국왕 잘 할 것’
‘총독은 그렇지 못해’
많은 유권자들은 찰스 3세 국왕이 호주 국가 원수로서 어떻게 수행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긍정적 지지를 표했다. 45%는 그가 잘할 것이라고, 41%는 확신하지 못했다. 14%만이 그가 호주의 원수로서 일을 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데비드 헐리(David Hurley) 총독에 대한 질문에는 57%가 그의 성과에 대해 확신이 서지 않거나 중립적이었다. 스콧 모리슨 전 총리에 대해5개의 장관직에 대한 권한을 부여하는 문서에 서명하도록 요청 받은 지 한 달 후, 유권자의 30%만 총독이 지난 3년 동안 잘 해 왔다고 응답했다. 총독으로서 실적이 좋지 않았다.

교민잡지 편집고문 | 박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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