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개인부담’ 사립 병원 러쉬
공립병원 응급실 만원 응급처치 지연
사비를 들여 사립병원 응급실을 찾는 일반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공립병원 응급실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드니, 멜버른의 공립병원 응급실이 만원을 빚자 응급환자들이 부득이 사비를 들여 사립병원의 응급실을 노크하고 있다. 시드니 멜버른의 공립병원 응급실은 겨울 들어 노인 및 어린이 환자가 급증해 적체현상이 더 가속화, 무려 4시간 이상씩 대기하는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응급환자가 구급차에서 대기하다 사망하는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 4월 14일 구급차로 콩코드 병원 응급실에 도착한 환자가 1시간 동안 구급차에서 대기하다 숨졌다. 멜버른의 한 공립병원 응급실에서 무려 3시간 이상을 기다리던 환자가 사망했다.
주중 자부담 410불
이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자부담으로 비싼 사립병원의 응급실로 발길을 돌리는 사례가 급증하는 추세다. 개인 의료보험 가입 환자는 사립병원 방문에 따른 치료비 등이 보험으로 커버되나 그렇지 못한 경우 몇 백 불의 치료비를 부담해야 하는 등 부작용이 만만찮다.
심장 발작 등 중증의 환자는 응급처치에 6백불을 지급하고 있으나 메디케어 커버는 1백불에 그치고 있다. 사립병원 응급실 환자는 주중 오전 8시에서 오후 6시까지 매 방문 때 410불, 이 시간 밖의 경우 480불을 자부담해야 한다. X-레이나 CT, 혈액검사의 경우 별도로 수 백 불의 추가부담이 발생한다.
그러나 빠른 치료를 위해서는 사립병원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립병원의 경원 공립병원과 달리 길어야 1시간 이내면 응급실 의사의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머쿼리 파크 사립병원은 오전 10시와 밤 10시 사이 응급실을 찾는 사립 비 보험 환자에게 250불의 비용으로 30분이내 의사진료가 가능하다.
사립병원 응급실 환자 급증
시드니의 3개 사립병원 중 버컴힐, 어드밴티스트 병원의 응급실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멜버른 한 사립병원의 경우 응급실 방문 환자가 연간 24,000명이었으나 펜데믹 이후 방문자가 10%이상 증가했다.
이들의 상당수가 공립병원에 들렀다 적체현상을 보고 사립병원으로 옮긴 케이스다. 공립병원 응급실의 적체현상을 알고 아예 자부담으로 사립을 찾거나 아니면 공립병원에서 2시간 이상을 기다린 뒤 의사를 볼 수 없어 사립으로 발길을 돌린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 환자가 몰림에 따라 사립의 경우도 대기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나 길어야 1시간 이내에 의사의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사립병원 측은 “사립병원의 응급실이 더 많은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의사 및 간호원의 증원을 필요하나 이에 따른 연방정부의 재정 지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사립병원 응급실 확충은 바로 공립병원의 적체현상을 덜어주는 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NSW주 야당은 사립병원으로 환자가 몰리는 것은 공립병원에 대한 환자들의 신뢰가 무너지고 있는 단적인 증거라고 공박하면서 주정부의 공립병원 대책이 겉돌기만 한다고 비판했다.
겨울철 독감, 오미크론 환자와 사건 사고에 의한 공립병원 응급실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병원이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시드니 대형 병원의 의사들은 수 10년만에 보는 최악의 상황이라고 실토하고 있다.
교민잡지 편집고문 | 박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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