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핑, 던더스, 윌로비, 이스트우드, 머쿼리 파크 반경 8km
라이드 병원 의사, 간호원의 코로나 19확진판정에 이어 던더스의 세인트 패트릭 컬리지와 윌로비 여고의 1일 휴교 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라이드 병원의 응급실 의사가 에핑, 머쿼리 파크 일대 반경 8km를 격리 봉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10일 제시했다. 이 의사는 이 일대 초. 중등학교를 비롯 대학의 휴교와 상권 비지네스의 2주간 휴업도 주장하고 있다.
머쿼리 파크 양로 복지시설에서 2명의 노인이 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한데 이어 이 시설의 건강 돌봄이가 확진자로 판명됐고 에핑 고교도 지난주 금요일 한 학생의 감염으로 1일 휴교 조치가 취해졌다. 한인동포를 비롯 중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만일 이곳 일대에 봉쇄조치가 취해지면 아시안 소수민족의 상권활동을 비롯 주민생활에 큰 불편을 줄 것으로 예상돼 아시안 커뮤니티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9일 확인된 시드니의 신규 확진자 8명중에는 최근 한국에서 호주로 온 40대 여성이 추가로 포함됐다. 이미 한국에서 지난달 28일 시드니에 온 60대 여성이 지난 3일 확진자로 판명된 데 이어 두번째다. NSW주에서의 확진자는 11일 현재61명으로 호주 전국 확진자의 반을 넘고 있다.
이 지역의 격리봉쇄 주장은 라이드 병원 응급실의 캐시 할(Cathie Hull)의사에 의해 제기됐다. 그는 이 병원의 동료 의사가 확진자로 판명되자 2주간 자가격리를 한 장본인으로 그의 요구가 상당한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다. 다음은 그가 2주간 자가격리 되면서 느낀 경험을 언론에 기고한 내용이다.
“지역격리 봉쇄가 최선의 방법이다!”
“나는 라이드 병원 응급실 의사다. 이 지역의 다민족 이민자들 중에는 중국인구가 제일 많다, 많은 중국인들은 구정시즌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호주에서 산불이 극성을 부렸고 중국에서는 우한 바이러스가 발생했다.
딸이 홍콩을 거쳐 런던으로 돌아간 후 나는 일요일인 2월 23일 응급실에서 이 바이러스에 노출됐다. 환자가 아닌 동료의사로부터 노출된 것이다. 이 의사는 처음에는 음성판정을 받았으나 CT검사에서 코로나 19확진자로 판명됐다. 동료 의사의 검사기간 중 나는 환자들을 돌봤고 밖에서 친구들을 만났다. 이 의사가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상황이 급변했다. 이 의사와 같이 근무했던 의사와 간호원이 자가 격리조치 됐다. 나는 그 의사와의 접촉이 거의 없었으나 얼마나 안전하게 거리를 뒀는지 알 수 없다. 자가격리 후 일체의 외출이 금지됐다. 필수품은 모두 배달됐다. 그러나 뇌리에 떠나지 않았던 것은 격리 전 내가 접촉했던 환자와 친지들이었다. 진작 이 같은 격리조치가 취해져야 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언론보도가 집중되자 나는 친지들의 걱정과 이에 따른 안전대책을 문의하는 수많은 전화를 받았다. 나의 건강을 체크하는 보건당국의 모니터링이 매일 있었다. 나는 별다른 이상증세가 없었다. 그러나 밖의 신선한 공기가 그리웠다. 사람의 왕래가 끊긴 한 밤중 애완견과 조심스럽게 산책하는 것이 최고의 기쁨이었다. 주 보건당국은 바이러스 감염속도를 막기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나의 경험으로 미루어 더 엄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 병원 의료진 수가 부족하다. 격리 중이거나 아픈 의료진이 많다. 은퇴의사들로 환자들을 돌보는 데는 한계가 있다. 환자들 중에 감염자도 있을 것이다. 의료진 보호 장비도 턱부족이다. 모두가 지쳐 있다. 의사와
감염증세를 지닌 사람들이 여전히 자유롭게 활동하고 있다. 감염자라도 증세를 자각하지 못하는 케이스도 흔하다. 발열과 기침을 동반하지 않을 수도 있다. 외국여행 기록을 속일 수도 있다. 싱가폴은 여행기록을 속이면 형법으로 다스리고 있다. 이 시간에도 감염자가 활동하면서 주변에 감염을 확산할 가능성이 많다. 모르기 때문이다. 이같은 불확실성을 막는 것은 인구가 밀집한 지역을 봉쇄하는 길 뿐이다. 중국이 그렇게 해 바이러스 감염을 효과적으로 막고 있고 이태리도 그같은 조치를 취했다. 지금부터 2주간 이같은 조치를 취하면 효과적인 감염차단이 가능할 것이다.“
교민잡지 editor@kcm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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