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정가가 성 폭행과 의회안에서의 불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33년전 고교생 시절 현역 장관의 성 폭행혐의로 스콧 모리슨 정부가 내상을 입은 가운데 다행히 가해자로 지목된 장관이 언론 카메라와 맞섰다. 실명없이 정가에 나돈 성 스캔들에 당사자인 포터 법무부 장관이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다. 이 사건의 실체는 사실상 규명될 수 없는 상황이다. 사건을 경찰에 폭로한 여성이 작년 6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기 때문이다. 이 사건은 지난주 ABC-TV의 보도로 세상에 공개됐다. 이후 피해 여성 친구들이 총리실과 몇몇 야당의원들에게 사건내용을 편지로 알렸고 이 같은 사실이 호주 언론에 집중 보도됐다. 해당 장관이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는 가운데 정치권 안에서는 이 사건의 내용과 해당 장관의 이름이 공공연히 나돌았다.
NSW주 경찰이 2일 이 사건의 내사종결을 선언했다. 경찰이 내사종결을 하자 그 다음날 당사자인 포터 법무장관이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에 대한 그동안의 의혹과 불신을 부정하고, 장관직 수행에 하자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병가를 신청해 당분간 안정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사건은 여전히 정가의 핫 이슈로 그 파장이 좀처럼 수습될 기미가 없는 상황이다. 야당과 전직 총리마저 해당 장관의 퇴출을 요구하고 있다. 말컴 턴불 전 총리는 해당 장관의 실명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사건의 내용과 그의 이름이 정가에서 알려진 비밀인 만큼 그가 장관직을 수행하는 것이 부적합 하다는 입장을 내 놓은 바 있다. NSW주 경찰이 이 사건을 내시종결하기로 결정하자 야당에서는 장관의 사퇴와 더불어 특별의회 청문회를 통해 사건의 진상을 밝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의회 내 독립 조사위를 발족해 이를 규명해야 한다는 무소속과 야당의 주장이 거세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현역 장관에 대한 야당의 사임요구에 대해 경찰이 정식으로 기소하지 않는 사건과 관련 별다른 조치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포터 장관은 1988년 1월 당시 자신은 17살이었고 성폭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은 16세로 시드니 대학의 국제 토론대회에서 만났으며 성폭행에 대해서는 그런 사실이 전혀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피해여성은 33년전16세이던 1988년 1월 시드니에서 당한 성 폭행 사건을 2019년 11월 NSW주경찰에 신고했다. 이 여성은 경찰에 사건의 구체적 내용을 담은 정식 진술서를 작성하지 않았다. 이 여성은 작년 6월 고향인 에델레이드의 자택에서 48세 나이에 변사체로 발견됐다. 경찰은 지금도 사인을 조사중이나 자살로 추정하고 있다. NSW주 아동 성 학대 경찰 타스크 포스가 그동안 이 사건을 조사했으나 이 여성이 숨진 이후 사건 혐의를 입증할 충분한 증거가 없다는 점을 들어 내사종결하기로 결정했다.
이 뿐 아니다. 빅토리아 주 자유당의 사라 핸더슨 상원의원은 현역 노동당 의원의 성 폭행을 폭로하는 이 메일을 받았다며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 피해 여성으로부터 직접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경찰은 이의 신고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핸더슨 위원은 해당 의원의 실명을 밝히지 않았다.
국민의 대의기관인 호주 연방의회 의사당 안에서의 성 폭행, 불링 사건이 잇달아 폭로되고 있다. 집권 여당의원 정부부처의 여성 보좌관들이 장관이나 상사로부터 당한 불링(폭언이나 협박)내지 성 폭행을 폭로해 큰 파장이 일고 있다. 2주전 정부부처 여성 보좌관의 성 폭행 고발에 이어 이번에는 현역 교육부 장관이 서비스부 장관시절 불링을 일삼았다는 이 부서 언론 보좌관의 폭로가 공개됐다. 이 여성은 다른 여성 장관 역시 자신을 부당하게 괴롭혔다며 변호사를 통해 법적 자문을 요청했다. 이 법률 회사는 조만간 법적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여성은 직장내 불링을 고발하자 그가 근무했던 부서의 장관이 부당한 감원조치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정부부서에 근무했던 한 여성 보좌관은 의사당 안에서 상사로부터 성 폭행을 당했으며 부서 장관이 이를 알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해당 장관은 피해 여상에 대해 사과를 하는 한편 스콧 모리슨 총리는 의회 안에서의 성 폭행이나 의원, 장관들의 부적절한 언행을 다스리는 강력한 법 개정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촌인 동부지역 일부 사립학교 고교생들이 여고생을 상대로 성 폭행했다는 온 라인 상 폭로가 확산되고 있다. 과거 여고시절 당한 성 폭행은 물론 재학중인 여고생들의 성 폭행 주장도 제기돼 학교는 물론 학부무들의 충격이 크다.
2013년과 2019년사이 동료 여성 교도관에게 부당한 접촉을 한 올해 68세의 교도관이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성 폭행은 직업, 나이와 관계없이 언제 어디서나 발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성은 갖고 노는 노리개가 아니며 이를 오용하면 패가망신의 화를 불러온다는 성 문화에 대한 자각과 새로운 성 패러다임 교육이 시급하다. NSW주 공, 사립학교가 성 교육을 강화하듯 직장이나 가정에서도 건전한 성 교육 캠페인이 확대됐으면 한다.
교민잡지 편집고문 | 박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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