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책 없으면 우리 손으로 동포들 데려올 것
호주 연방정부의 인도체류 호주인 입국금지 법적 조치가 인도 커뮤니티에 일파만파의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연방정부가 14일간 인도에 체류한 호주인들의 입국을 금지하고 이를 위반하면 66,000불의 벌금이나 5년의 징역형을 도입하자 인도 커뮤니티가 발칵 뒤집혀 졌다. 야당이나 대학 법학 전문가들도 정부의 조치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스콧 모리슨 총리는 일단 금지기간이 끝나는 15일이후 인도의 호주인들을 전세기편으로 호주로 귀국시키는 신속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만을 되풀이하고 있다.
인도·호주 전략연대 싱 버크 회장은
호주정부의 대안이 없으면 인도 커뮤니티 힘으로
인도체류 호주인들을 귀국시킬 것이라고 커뮤니티의 입장을 전달했다. 인도에서 호주 귀국을 원하는 9천여명의 호주인 중 다수는
인도계 호주시민권자다.
시드니 인도 커뮤니티는 인도·호주전략연대를 중심으로 인도인들의 입장을 언론을 통해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이 연대의 싱 버크 회장은 “정부가 5월 15일이후 이들을 호주로 귀국시킬 것이라고 주장하나 이에 따른 구체적인 플랜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의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금지기간이 끝난 후 현지 호주인들을 호주로 이송할 경우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격리시설을 갖추어야하나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인도 커뮤니티의 주장이다. 현재 다윈의 격리시설은 수용인원이 한정 돼 인도에서 올 많은 호주인들을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인도에서 호주귀국을 원해 현지 호주 외교공관에 등록한 호주인은 9천여명에 이르고 있다. 이중 상당수는 인도계 호주시민권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싱 버크 회장은 정부의 대안이 없으면 호주 인도인들이 단합해 이들을 데려올 것이라고 인도 커뮤니티의 입장을 전달했다. 그러나 정부가 이들의 입국에 따른 제한조치를 해제하지 않으면 아무런 손을 쓸 수 없는 입장이다.
싱가폴 14일 격리 전세기 동원할 것
인도 커뮤니티는 인도 현지인 입국을 금지한 조치를 하루속히 해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일단 정부가 이를 풀면 커뮤니티가 자비를 마련해 이들을 싱가폴로 이동해 14일간 격리한 후 호주로 입국시키는 방안을 거론했다. 다음은 전세기를 동원해 호주로 바로 데려오는 것으로 이 경우 정부가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충분한 격리시설을 마련해야만 가능하다.
버크 회장은 작년 3월 이 같은 방법으로 3천명의 인도체류 호주인들을 호주로 귀국시킨 바 있다. 그는 작년과 같이 정부가 입국을 허용하면 바로 이를 할 수 있으나 9천명의 귀국자를 수용하는 격리시설이 있어야만 가능하기 때문에 정부의 격리시설 확충이나 신설이 시급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야당, ‘인도체류 호주인 입국금지 부당하다’
녹색당이나 다수의 무소속 의원들은 모리슨 총리에게 편지를 보내
“이 같은 조치가 해외의 호주인들을
버리는 행위와 다를 바 없다”
며 “곧 바로 이를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녹색당은 “위법행위로 다음주 상원이 속개되면 이를 취소하는 동의안을 제출할 것이며 많은 상원 의원들이 이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윈 격리시설 확대” 연방정부
연방정부는 인도 커뮤니티의 의견을 수렴해 앞으로 몇 주안에 850명 수용의 다윈 하워드 스프링스의 격리시설을 2천명 수용의 시설로 확장하는 방안과 주정부들과 연계해 귀국 항공편을 증설할 계획이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인도의 코로나 상황이 최악이라 호주인들을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화급하며 빠른 시일내 더 많은 해외체류 호주인들을 귀국시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교민잡지 편집고문 | 박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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