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한 채 마련하기도 힘든 데”
노동당 의원 다른 정당보다 많아

호주 연방의회 의원의 절반 이상이 부동산 투자자다. 부동산 투자 이슈인 ‘네거티브 기어링’과 자본 이득세 감면의 최고 수혜자인 셈이다.

‘의원 이익 등록부’ 분석에 따르면 226명의 연방 의원은 전국에 걸쳐 459개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주요 정당, 녹색당, 무소속 의원을 대표하는 의원의 절반 이상인 137명의 정치인이 각각 최소한 두 채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이들 중에는 5~7채의 부동산을 소유한 의원들도 있다.

1개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의원은 68명이다. 21명은 부동산을 전혀 소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부동산 시장의 불평등 심화에 대한 여.야 공방이 치열하나 막상 이 이슈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부동산 투자 정치인들이 수두룩하다. 호주의 높은 주택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부동산 투자 절세 수단인 네거티브 기어링의 폐기가 좀처럼 실행되지 않는 현상도 이외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35년 만에 26개부동산을 인수한 피터 더튼 자유연정 당수는 현재 단 1채의 부동산만 소유하고 있다.  

상원 의원 가족 자산 의무신고 없어

하원 의원만 가족 구성원의 자산과 재산을 신고해야 하므로, 전체 의원의 총 재산 보유액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상원 의원 배우자는 주택이나 투자용 부동산 등 재산을 신고할 의무가 없다.

예를 들어, NSW 녹색당 상원의원 데이비드 슈브리지는 파트너의 재정적 이해관계를 자발적으로 공개했는데 여기에는 그녀가 투자용 부동산에 대한 3건을의 주택 담보 대출을 보유하고 있다. 슈브리지는 이 내용을 공개할 의무가 없다.

야당인 자유연정의 피터 더튼 당수는 지난 35년 동안 26개의 부동산을 사고 판 사실이 드러났다. 5채에 달했던 그의 상당한 보유 자산은 현재 단 하나의 부동산만 소유한 것으로 신고됐다. 이 부동산은2020년에 매입한 210만 달러짜리 농장 겸 가족 주택이다. 

앤서니 알바니즈 총리는 시드니에 주택 한 채와 NSW주 중부 해안 코파카바나에 430만 달러짜리 임대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자유연정 47명 두 채 이상 소유

노동당 의원 103명 중 70명(68%)이 최소 두 채 이상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이는 다른 어떤 정당보다 많은 수치다.  

자유연정 의원 83명 중 47명이 여러 개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이는 전체 정당의 56.6%에 해당된다.

녹색당 의원 15명 중 6명(40%)이 여러 채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으나 이는 모든 정당 중 가장 낮은 수치다. 녹색당 의원 중 4명은 주택을 소유하고 있지 않다. 녹색당은 주택 가격을 낮추기 위해 부동산 투자 세제 혜택을 축소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폴린 핸슨 원네이션당, 무소속 의원 등을 포함한 무소속 의원 25명 중 14명(56%)이 두 채 이상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연방 의회에서 가장 많은 부동산 소유자는 자유연정 국민당 캐런 앤드루스와 놀라 마리노 의원이다. 두 의원 모두 부동산 각각 7채를 소유하고 있으나 현재 정계은퇴를 고려 중이다. 다음으로는 토니 버크 내무부 장관이 부동산 6채를 소유하고 있다. 노동당의 앤드류 찰튼, 루이스 밀러-프로스트, 뎁 오닐, 카트리나 빌리크 의원은 각각 부동산 5채 소유자다. 녹색당의 닉 맥킴은 그 당의 모든 의원 중 가장 많은 부동산 4채를, 시드니 북부 해변을 대표하는 무소속 소피 스캠프스는 부동산 4채를 소유하고 있다.

특히 의원들의 캔버라 지역 부동산에 대한 인기도 뜨겁다. ACT 외 지역 출신 정치인 221명 중 54명이 이 곳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노동당 소속 의원 31명, 연립 여당 소속 의원 22명, 그리고 무소속 의원 파티마 페이먼은 모두 캔버라 부동산 소유자다.  

의원들은 캔버라에 체류하는 동안 1박당 310달러의 여행 수당을 받는다. 이는 캔버라에 집을 소유하고 있는지 여부와 관계가 없다. 또한, 납세자 자금으로 조성된 이 수당은 두 번째 부동산에 대한 모기지를 갚는 데 사용할 수 있다.

교민잡지 editor@kcm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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