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대 시드니한인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한 형주백 회장, 리즈 왕 여성 부회장 후보의 무투표 당선이 확정됐다. 24일 하계열 선관위원장(중앙)은 형 후보와 리즈 왕 후보에게 당선증을 수여했다.
35대 시드니 한인회는 7월 중 열리는 한인회 정기총회에서 인준을 받으면 7월부터 그 임기가 시작된다.
형주백 회장 당선인은 변화. 혁신을 35대의 모토로 내걸었다. 한인회에 대한 동포사회의 무관심으로 35대 회장단이 경선 없이 무투표로 당선된 배경을 감안해 동포들이 참여하는 한인회로 혁신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18대, 19대민주평통 호주협의회 회장으로 평통을 통한 동포사회 화합과 활성회에 힘써온 형 회장은 동포사회 마당발의 친화적 인물로 소문 나 있다. 다양한 동포사회 단체 행사에 후원과 참여에 앞장서 미래 한인회장 감이라는 입소문이 자주 오르내렸다.
35대 한인회 형 회장 당선인을 만났다.
-변화. 혁신의 구체적 플랜이 있나?
“한인회 운영위에 전문성을 지닌 인물을 배치해 동포사회 각계 각층이 참여하는 한인회가 되도록 운영의 묘를 살릴 계획이다. 종교 분과위를 신설해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많은 동포들의 참여를 유도할 생각이다. 이 같은 운영위를 통해 해당 위원회에 속하는 동포들의 한인회 참여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이런 계획도 갖고 있다. 시드니 한인회라 부르지만 공식 명칭은 NSW주 한인회다. 그동안 시드니를 중심으로 움직이다 보니 타 지역에 거주하는 동포들의 참여는 전무한 것이나 다를 바 없었다. 형 회장은 이를 확 바꿀 생각이다. 통칭 시드니 한인회라 부르지만 정관상 회장과 회원 자격은 주 일원의 호주 시민권자나 영주권자이기 때문이다.
“뉴 카슬이나 울를공, 고스포드 거주 동포들을 중심으로 지역 분회를 만들어 이 지역에서 한인회 주도로 행사를 갖는다면 한인회의 지역 활성화는 물론 전체 한인회의 위상도 높아질 것이다. 한인회 운영위도 가끔 이 곳으로 가 정기 회의도 가져 볼 생각이다.”
형 회장은 민주평통 호주협의회 회장 재임 때 각 주에 설립된 주 분회의 활성화에 주력한 경험을 갖고 있다. 지역 행사 때 시드니 거주 간부 위원들이 현지로 가 같이 호흡을 맞춰 평통이 지향하는 바를 같이 고민하고 의견을 수렴해 본부에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주도했다.
-시드니 동포들이 단합하고 같이 참여하는 다양한 행사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1년에 한번 열리는 한인의 날 행사가 전부라는 인식을 가진 동포들이 많다.
“그렇다. 흔히들 시드니 한인회 하면 노인들이 모이는 경로당 정도라는 이미지가 강한 것이 사실이다. 동포사회와 관련한 모임이나 행사가 거의 없다 보니 한인회관은 덩치만 컸지 썰렁한 분위기의 외딴 섬이나 다를 바 없었다. 35대는 운영위별로 연간 행사계획을 세우고 1년의 장기 예산 안을 마련해 체계적 연중실행 플랜을 세울 방침이다.”
회원들의 회비가 주 수입원인 탓에 운영예산이 늘 부족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인회의 활성화에 예산이 걸림돌이라면 사비를 털어서라도 이를 충당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인회가 활성화되면 회원들의 자발적 회비납부 참여도 늘 것이라고 진단한다.
–호주 주류 정치. 사회와의 연대가 더 강조되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한인회가 이에 앞정서야 한다는 목소리다.
“연방 선거나 주 의회 선거철이면 중국 커뮤니티의 위상을 다시한번 보게 된다. 총리나 수상이 지역 중국 커뮤니티 행사에 얼굴을 내밀고 중국계의 표를 호소하는 캠페인이 호주 언론에 오르내린다. 물론 중국계의 유권자가 많은 탓이지만 이스트우드, 스트라스필드, 리드컴 지역에는 한인타운이라 불릴 만큼 한인상권이 번창하고 한국계 유권자 수도 적잖다 고 생각한다. 이 세 지역에는 한인 지방의회 시의원들도 진입했다. “
한인회가 리더가 돼 주류 정치인 들과의 네트웍이 제대로 가동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리즈 왕 부회장이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한다.
왕 변호사는 아시아 호주여성협의회 간부로 2024년 스트라스필드 지역 ‘올해 여성상’을 수상하는 등 로컬 정치인 들과의 교류가 활발하다.
아시아호주여성협의회( AAWA)는 2018년 NSW주 노스 스트라스필드에서 비영리 단체로 출발했다. 한국인, 중국인, 인도네시아인, 몽골인, 인도인, 태국인, 베트남인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진 다문화 및 다양성 단체로 여성의 자기 계발과 발전을 지원하고 있다.
왕 부회장의 주류 사회와의 폭 넓은 연대를 활용해 한인회가 다민족 다문화 사회의 일원으로 한인동포사회가 우뚝 서도록 35대 한인회가 이 분야에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형 회장 당선인은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