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시즌마다 집집마다 불을 밝힌 조명을 보러 다니는 것은 호주에서 소중한 연말 전통이지만, 그 화려한 풍경 뒤에는 수천 달러의 비용과 수많은 시간이 들어간다.

남호주 애들레이드에 거주하는 앤드루 월터스는 지난 21년간 크리스마스 조명과 장식에 3만 달러 이상을 사용했다. 그의 집에는 약 25만 개의 조명이 설치돼 있으며, 집 거의 모든 공간을 장식하고 있다.

월터스는 매년 7월부터 새로운 디자인을 구상하고 9월쯤 설치를 시작해 12월에 공개한다. 그는 이 모든 노력이 수천 명의 방문객과 자선 기금 마련을 위해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이 되면 바쁨 속에서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잊기 쉬운데, 이런 장식들이 크리스마스 정신을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역 주민들과 자신의 가족 모두에게 추억을 남길 수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서호주 퍼스에서는 샤메인 반 블리트가 인근 거리보다 더 멋진 장식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해, 아예 동네 전체가 크리스마스 장식에 참여하도록 만들었다. 그는 각 가구가 장식에 1000달러에서 5000달러가량을 쓴 것으로 추산했다.

반 블리트는 직접 장식을 제작하고, 한여름 기온이 40도를 넘나드는 더위 속에서도 이웃들의 조명 설치를 도왔다. 그는 아이들이 산타에게 편지를 넣을 수 있는 우편함을 운영하고, 직접 답장을 보내며, 비눗방울 기계와 인공 눈 장치, 아이들과 농구를 하는 엘프 인형까지 마련했다.

이 거리에서는 아이들을 집으로 데려가기가 힘들 정도로 분위기가 활기차다고 그는 말했다. 이 동네는 최근 5년 중 4차례나 지역 시의회가 선정한 ‘최고의 크리스마스 장식 거리’로 뽑혔으며, 상금 1000달러 전액을 여러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반 블리트는 많은 사람들이 한 해 동안 경제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데, 12월에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작은 기쁨과 위로를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밝혔다.

같은 애들레이드의 해캄 지역에 사는 스콧 처치는 지난해 파트너의 즉흥적인 아이디어로 크리스마스 장식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가벼운 계획이었지만, 결국 수천 달러를 들인 대규모 장식으로 발전했다.

처치는 현재까지 6000달러 이상을 사용해 집 앞마당을 조명과 장식으로 채웠으며, 많은 장식을 직접 제작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을 들였다. 그는 장식을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이렇게 큰 기쁨을 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후원을 제안받기도 했지만, 그 목적은 자금 마련이 아니라며, 이웃들이 집에 와서 사탕을 받고 조명을 즐기며 가족과 이야기를 나누는 그 순간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호주 곳곳에서 이어지는 크리스마스 조명 전통은 적지 않은 비용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지역 사회에 기쁨과 연대감을 전하고 있다고 9NEWS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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