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사고 15년이 지난 후, 일본이 원자력 재가동을 추진하는 가운데 하마오카 원전의 지진 위험이 과소평가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새로운 위기가 발생했다.

주부(Chubu) 전력 회사는 직원들이 하마오카 원전 안전 점검 과정에서 선택적으로 지진 데이터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원전의 내진 능력에 대한 신뢰가 약화됐으며, 즉각적인 규제 당국의 조사와 안전 검토 중단으로 이어졌다.

원자력규제위원회(NRA)는 1월 5일 해당 점검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발견됐다며, 원전 안전 검토를 일시 중단하고 이번 사안을 심각한 신뢰 위반이라고 평가했다. 하마오카 원전은 시즈오카현 오마에자키에 위치하며, 향후 수년 또는 수십 년 내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난카이 해구 근처에 있다. 일본 정부는 이러한 지진과 쓰나미로 최대 29만8천 명이 사망하고 최대 2조 달러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하마오카 원전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운영이 중단됐으며, 이후 강화된 안전 규정 아래 일부 원전 재가동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2월 내부 고발자가 회사가 당국에 제출한 데이터와 다른 지진 데이터를 사용했을 가능성을 제보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NRA의 와타나베 케이이치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회사가 규제 당국에 제출한 자료와 내부 자료가 다를 수 있다”라고 밝혔다.

주부 전력사 사장 하야시 킨고는 나고야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사안의 심각성을 인정하며 “이번 사안은 원자력 사업 기반을 흔들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진 발생 시 원전이 경험할 수 있는 최대 지반 운동이 과소평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NRA는 이번 사안을 이번 주부터 열릴 공개 회의에서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즈오카 현지 지도자들은 이번 내부 고발에 우려를 표했다. 시즈오카 현지사 스즈키 야스토모는 “이번 사안은 주민들이 주부 전력과 원자력 사업을 신뢰하는 데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고 말했다. 오마에자키 시장 시모무라 마사루 역시 “이번 사안이 안전 평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심각한 문제임을 인식한다”고 밝혔다.

이번 스캔들은 일본의 에너지 정책에 민감한 시점에 발생했다. 2011년 사고 이후 일본은 54기의 원전을 모두 가동 중단했으나, 현재 33기 중 14기를 재가동했으며 정부는 수입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원자력 재가동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 원전인 가시와자키카리와 원전 재가동도 정치적 허들을 통과했다.

지역 조사에서는 주민 60%가 재가동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고 응답했으며, 약 70%가 후쿠시마 사고를 운영한 동일 회사 TEPCO가 원전을 운영하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후쿠시마 피해자이자 반원전 활동가 오가 아야코는 “원자력 사고 위험을 직접 경험했기 때문에 이를 무시할 수 없다”며 “일본이나 세계 어디에서도 다시는 원자력 사고 피해를 겪는 사람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부 전력사는 이번 하마오카 원전 데이터 스캔들 조사를 위해 법률 전문가 패널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을 news.com.au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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