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자동차 브랜드 피아트(Fiat)가 중국 자동차 브랜드와의 경쟁 심화로 인해 호주 내 신차 수입을 중단했다고 news.com.au가 보도했다.

피아트는 현재 판매 중인 차량 라인업의 호주 수입을 중단했으며, 이에 따라 전기 해치백 모델인 피아트 500e와 고성능 전기 모델 아바르트 500e도 더 이상 추가 수입되지 않는다. 피아트는 스텔란티스(Stellantis) 그룹 소속 브랜드로, 최근 호주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스텔란티스의 또 다른 유럽 브랜드인 푸조 역시 현지 판매권과 관련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스텔란티스 호주 측 대변인은 피아트가 호주 시장에서 철수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시장 수요와 향후 제품 기회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특정 모델의 판매 여부는 시간이 지나며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주 고객들의 기대에 맞는 차량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피아트와 아바르트 브랜드의 미래 계획에 대해서는 적절한 시기에 추가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호주에 남아 있던 피아트 500e와 아바르트 500e 재고는 대부분 판매된 상태이며, 회사는 현지 시장을 위한 새로운 주문을 진행하지 않고 미래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일반 승용차 수입은 중단되지만, 피아트의 상용차(밴 등) 라인업은 영향 없이 정상적으로 판매가 이어진다. 

피아트는 2026년 들어 호주에서 총 144대를 판매했으며, 지난달 판매량은 13대에 불과했다. 이는 페라리와 람보르기니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피아트는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강력한 가격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탈리아 현지에서는 수천 개의 일자리를 줄이는 구조조정도 진행하고 있다.

스텔란티스의 다른 브랜드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알파 로메오는 올해 호주에서 139대, 지프는 322대 판매에 그쳤다.

반면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은 호주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BYD는 판매량이 124% 증가하며 호주 자동차 시장 1위 브랜드인 토요타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달 BYD는 호주에서 약 1만9000대를 판매해 포드, 마쓰다, 현대, 기아 등을 앞섰다.

중국 자동차 브랜드 전체 판매량도 약 70% 증가했으며, 지리(494% 증가), 리프모터(151% 증가), GWM(20.5% 증가), 체리(76.8% 증가) 등이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일본 브랜드들은 판매 감소를 기록하고 있다. 토요타는 21.4%, 미쓰비시는 25%, 닛산은 32%, 마쓰다는 17%, 스바루는 25.6%, 스즈키는 20.9% 판매가 줄었다.

호주 자동차 시장이 중국 전기차 브랜드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기존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전략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