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살 레이안시 슈로프가 학교에 갈 때, 달은 여전히 밝게 빛나고 있다. 벨라 비스타에서 명문 셀렉티브 시드니 보이즈 고교(Sydney Boys High School)에 제시간에 등교하려면, 지하철을 탈 경우 오전 7시까지, 차로 데려다 줄 경우 오전 6시이전에 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드니 모닝 해럴드지가 보도한 NSW주 교육부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2026년 주 전역의 7학년 선발형 고등학교 학생들은 380개 이상의 우편번호 지역에서 오며, 이는 작년보다 40개 증가한 수치다.
노스 시드니에서 혼스비와 파라마타에 이르는 지역에는 올해 약 1,800명의 학업 성적 우수자 선발 학생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는 주에서 가장 많은 재학생 거주지 주소다. 다음 거주 지역은 시드니 남서부(약 600명)지역이다.
시드니 보이즈 고교 학생들의 거주지역은 100개의 서로 다른 우편번호 구역으로 주 내 선발형 학교 중 재학생의 거주지역 지리적 분포가 가장 넓다.
시드니 여자 고교(Sydney Girls High)재학생들은 80개 이상의 우편번호 지역에서 등하교하고 있다. 두 학교 간 평균 통학 거리는 직선 거리로 각각 약 20km다.
NSW의 최고 명문 고등학교 4곳(노스 시드니 보이즈, 제임스 루스, 노스 시드니 걸즈, 노먼허스트 보이즈)의 2026년 입학생 중 가장 많은 비율이 켈리빌, 칼링퍼드, 에핑, 볼컴 힐스, 캐슬 힐 등 단 다섯 개 지역 출신이다.
고스포드 고교의 평균 통학 거리는 편도 40km다. 2026년 7학년 입학생 중 고스포드 출신은 단 34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학생들은 홈부시, 파라마타, 에핑, 혼스비, 아보카 비치, 와이옹 등 시드니 광역권 내 여러 지역에서 오고 있다.
시드니 여고11학년 학생인 알리자 아흐마드는 에드먼슨 파크에 살고 있다. 그녀는 매일 편도 90분을 통학한다. 파키스탄에서 호주로 이민 온 부모님의 권유로 유치원 때부터 시드니 여고 입학을 위해 노력해 왔다.
어렸을 때 부터 부모님은 교육이 최우선이다라고 강조하며 셀렉티브 고교 진학을 준비해왔다. 매일 등하교길이 힘들지만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시드니 대학교의 제니퍼 켄트 교수가 2025년에 실시한 호주 학생들의 일일 통학에 대한 전국 조사에 따르면, 부모들이 자녀를 거주 지역 외 공립학교에 등록시키는 가장 일반적인 이유는 더 나은 또는 더 높은 순위의 대학입학을 위한 첫 수순으로 셀렉티브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셀렉티브와 일반 공립 고교와의 교육의 질이 갈수록 벌어지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고 있다. 셀렉티브 고교의 대명사가 된 제임스 루스, 버컴힐 고교는 명문 사립학교 보다 명문 대학의 법대, 의대 진학률이 월등히 높다. 상대적으로 일반 공립고교의 HSC시험 성적은 떨어지는 상황이다.
셀렉티브 고고 연구가 전문인 UTS의 크리스티나 호 교수는 “특목고 학생들의 부모가 대부분 아시아 국가 출신의 숙련된 이민자”라고 밝혔다.
대학 학위 소지자 비율이 호주 평균보다 훨씬 높은 인도나 중국 같은 나라 출신 이민자들은 교육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어, 질이 나은 셀렉티브 고교를 선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시안의 호주 러쉬가 일면서 특히 특별 입학 전형 공립 고교는 중국, 베트남, 한국계 등 아시안 이민자 학교로 그 외형적인 모습이 바뀐지 오래다.
셀렉티브 고교하면 제임스 루스 농업 고교를 손 꼽다. 이 학교는 매년 이 같은 팩트를 대입 예비고사(HSC) 성적으로 입증하고 있다. 이 학교 학생들이 지난해 고교 졸업 자격 시험에서 모든 공립학교 중 가장 높은 평균 점수를 기록했다.
헤럴드 지가 수백 개의 공립학교 HSC(고등학교 졸업시험) 결과를 분석한 결과, 제임스 루스 고교 학생들의 모든 과목 평균 점수는 작년에 91.3점으로, 노스 시드니 남자고교와 노스 시드니 여자고교 학생들보다 약간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비 전형 공립고교와 셀렉티브와의 격차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보다못해 10년전 베레지클리안 전 주 수상이 셀렉티브 공교육 개혁에 나섰다. 우선 선배정을 통해 교육 불평등을 깨는 작업이었다.
주정부는 셀렉티브 고교경쟁을 막기위해 선발학교의 정원 20%를 불우배경 학생들에게 선배정을 하는 한편 작년부터 암기위주의 시험에서 과외지도를 받지 않아도 되는 사고력 위주의 문제로 개정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도입했다. 그러나 입시시험 내용이 변경되자 오히려 이에 대응하기위한 과외지도가 더 성행했다. 일반 비전형 공립고의 질을 개선하지 않는한 셀렉티브 열풍은 더 세차게 불 수 밖에 없다. 누가 이를 말릴 것인가! 공 교육 개혁이 그 첫 걸음이다.
교민잡지 편집고문 박병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