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켓 시리얼 코너에서 어린이를 겨냥한 제품들이 아이들의 시선을 끌고 구매 욕구를 자극하기 위해 정교한 심리적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반 소비자에게 시리얼 코너는 수많은 제품이 진열된 공간에 불과하지만, 일부 슈퍼마켓에는 최대 110종의 즉석 시리얼이 진열돼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성인을 겨냥한 제품들이 ‘고단백’, ‘장 건강’ 등의 문구를 내세우는 것과 달리 어린이용 시리얼은 캐릭터와 제품 배치를 활용해 아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Deakin University 연구진은 어린이들이 실제 슈퍼마켓에서 어떤 제품에 시선을 두는지 확인하기 위해 아동 15명에게 시선 추적 안경을 착용하게 하고 매장을 이동하는 동안 시선을 추적했다.

그 결과 어린이들은 특히 낮은 선반에 진열된 밝은 색상의 간식과 음료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Deakin University 연구원 크리스틴 도브는 9월 21일 9NEWS에 “아이들이 매장에 머무는 시간의 5분의 1 동안 매장 내 눈에 잘 띄는 위치에 진열된 제품에 시각적으로 집중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에서는 감자칩과 초콜릿, 과자류 등 어린이를 겨냥한 제품들이 매장 입구와 통로의 앞뒤 진열대 등 눈에 잘 띄는 장소에도 배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Griffith University 소비자 전문가 개빈 노시는 어린이용 시리얼 상자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아래쪽을 바라보도록 디자인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반면 성인용 시리얼의 캐릭터들은 주로 정면을 바라본다.

노시는 캐릭터의 시선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는 디자인이 “제품에 대한 신뢰를 형성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미있는 캐릭터가 자신을 직접 바라보는 것처럼 보이면 어린이들이 해당 제품에 더 관심을 갖고 구매를 원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어린이를 겨냥한 제품을 낮은 선반에 배치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 활용되는 전략이다. 7세 어린이의 눈높이는 성인보다 훨씬 낮기 때문에 낮은 선반이 어린이의 시선을 끌기에 더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노시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것을 주의 깊게 보는 것이 아니라 일부에만 집중하며, 슈퍼마켓 소비자 역시 대체로 눈높이에 해당하는 좁은 수평 영역에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낮은 선반은 성인의 일반적인 ‘선반 훑어보기’ 범위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많지만, 어린이 제품을 낮은 위치에 배치하면 오히려 어린이들의 시야에 직접 들어오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슈퍼마켓의 선반 배치는 단순히 제품이 놓이는 위치의 문제가 아니라 소비자의 시선을 얼마나 끌어내느냐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시선 추적 연구에서도 사람들이 특정 제품을 더 많이 보고 관심을 가질수록 해당 제품을 구매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노시는 밝혔다.

결국 어린이용 캐릭터 디자인과 눈에 띄는 진열대, 낮은 선반 배치가 함께 활용되면서 부모와 함께 쇼핑하는 어린이들의 구매 요구, 이른바 ‘조르기 효과’를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라고 9NEWS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