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 교실 건설로 대처
시드니 부촌 정원미달

개발 붐을 타고 주거 인구가 쏠린 시드니 북서부, 서부 지역에 많은 초·중등 학교가 만원교실로 치닫고 있다. 입학정원보다 6백명이 넘는 초·중등 학교가 12개교에 이른다.

Carlingford West, The Ponds High, St Ives High 및 Riverbank 공립학교는 입학 허용조건 강화에도 재학생이 정원의 두 세 배에 이른다. 일부 학교의 학생 인구는 올해 20% 이상 급증했다.
교육부 등록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350명 이상의 학생을 추가해 전교생이 1600명인 Northbourne 초등학교를 비롯 북서부 인구 성장 지역의 초등학교가 과밀교실로 치닫고 있다.
이들 학교는 가족이 다른 지역으로 이사한 경우 어린 형제자매가 큰 아이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것을 막는 엄격한 규칙을 준수하고 있다. 그러나 교실 공간이 부족해 40개 이상의 탈착식 이동 교실을 만들어 이에 대처하고 있다. 개교3년의 Jordan Springs과 Ropes Crossing초등학교는 정원 초과 학생이 이미 400명 이상이다.

부촌 초등학교 정원미달

Waverley 및 Mosman의 시드니 부촌 지역에서는 등록 정원을 초과한 공립학교가 단 1개교도 없다. Woollahra, Bayside, Randwick 및 Lane Cove는 재학생이 각각 200명 수준이다.
Rose Bay, Clovelly, Bondi Beach를 포함한 동부 교외의 공립 초등학교는 많은 부모가 사교육을 선택함에 따라 2019년 이후 등록 학생이 20% 이상 급감했다. 현재 정원의 60% 미만인 NSW주 공립학교가225개 이상이다. 2019년 이후 수백 개의 학교에서 등록이 감소되고 있다.

‘질 나은 학교 찾아 이주’ 시드니 강남학군
시드니 남서부 이너에는 등록 정원의 60% 미만 학교가 13개교 있다. JJ Cahill Memorial High School과 Georges River College Hurstville Boys Campus는 25% 미만이다. 해당 지역의 부모가 인근 남녀 공학 캠퍼스나 질이 나은 학교로 전학한 탓이다.
질 나은 학교를 찾아 이들이 떠난 지역 학교는 교실이 빌 정도로 썰렁하다. 교실이 과밀화되거나 반대로 텅 빈 교실은 결국 모두 교육 부실로 이어져 교육의 질을 저하시킨다. 학교 쇼핑이 빚은 병폐다. 그러나 뾰족한 대안도 사실상 없다.

반대로 시드니에 등장한 이른바 강남 학군 학교는 만원현상을 빚는다.
강남학군 지역은 챌턴햄, 버우드, 에핑, 킬라라, 채리브룩에서부터 더블베이, 마루브라에 이르기까지 그 폭이 지난 10년사이 시드니 전역으로 확산됐다. 챌턴햄 여고, 에핑 보이스 고교, 버우드 걸스, 채리브룩 테크날리지 고교에서 울라라, 오렌지 그로브 등 동북에서 이너 시티, 이너 웨스트까지 이 지역의 손꼽히는 유명 공립학교가 강남학군으로 통용된다.

이 지역에 학부모들의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자 일부 강남 학군의 공립학교가 학생들을 제대로 수용할 수 없을 정도로 교육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 몇 년 사이 학생들이 배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강남 학군이 오히려 학생수가 적은 공립학교보다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교육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교민잡지 편집고문 | 박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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