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행복도도 월등
감당못하는 부동산에 시드니 액소더스
타임아웃이 발표한 ‘2026년 세계 최고의 도시’ 순위 에서 멜버른이1위를 차지했다. 호주 도시가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순위는 전 세계 150개 도시 거주자 2만 4천 명을 대상으로 생활비, 행복도, 문화, 음식 품질 등의 기준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식료품 쇼핑부터 고급 레스토랑에 이르기까지 멜버른의 음식 문화가 거의 모든 면에서 시드니를 능가했다.
멜버른 푸드 앤 와인 페스티벌 의 크리에이티브노스 디렉터는 멜바른 1위선정에 전혀 놀라지 않는다. 48세의 노스에게 멜버른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집을 사기가 시드니 보다 훨씬 더 쉽다’는 점이다.
노스는 시드니에서는 내내 월세로 살았다. 기자 월급으로는 시드니에서 집을 산다는 건 꿈도 꿀 수 없었다.
멜버른은 부동산 시장 진입 장벽이 낮았다. 2022년, 노스 부부는 도심의 클리프턴 힐에 있는 방 두 개짜리 목조 주택을 구입했다. 넓고 가로수가 늘어선 거리로 유명한 곳. 화상 통화에 안성맞춤인 밝고 통풍이 잘 되는 거실을 갖추고 있다. 시드니의 비슷한 동네에서 이런 집을 산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다.
20년 동안 시드니에 살았던 그는 2019년 3월, 사진 찍기 좋은 도시 시드니를 떠나 빅토리아 주의 주도인 멜버른으로 돌아온 지 몇 달 만에 이 도시에 완전히 매료됐다.
‘시드니 매력 없다’
8년전 시드니 거주 주민 9백8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8년의 해럴드 닐슨 여론기관 조사에서도 21%가 시드니를 떠날 것을 고려중이라고 응답했다. 그 이유를 보면 39%는 시드니의 주거 생활비, 22%는 타 지역으로 부터의 직장 오퍼, 13%는 시드니 교통난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시드니외의 멜본이나 브리스베인의 주거 생활비가 시드니 보다 싸고 생활환경 역시 더 낳기 때문이었다. 멜버른이나 퀸즈랜드주의 주거 및 생활비가 NSW주보다 크게 낮다는 점이다. 멜버른. 브리스베인의 부동산 값도 크게 뛴 편이나 아직 NSW주에 비해 3분의 1값이고, 랜트비 역시 싸 비싼 시드니의 주거비 부담이 이주의 한 큰 팩터였다.
당시 조사에서도 18- 24세사이의 32%가 시드니를 벗어나 타 주로 이주할 계획이라고 밝혀 가뜩이나 기술난에 허덕이는 NSW주 경제에 암울한 소식이었다. 25-39세 사이의 27%도 이같은 결심을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불붙은 NSW주 특수경기를 지속적 경제발전의 발판으로 삼지 못한 정치, 경제 실세들의 안일한 자세 역시 큰 문제로 지적됐다. 세계 유수 기업의 시드니 투자도 큰 진전이 없었다. 세계 기업의 유치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홍보, 이에 따른 경제적 투자 유인책을 조성해야 하나 가만히 앉아서 투자가들이 찾아 오기만을 기다린 꼴이 되었다는 것이 당시 경제 전문가들의 분석이었다.
PropTrack 과 CommBank에 따르면 멜버른의 주택(단독주택과 아파트 포함) 가격은 시드니보다 최소 39% 저렴하다. 3월 기준 시드니의 단독주택 중간 가격은 179만 달러, 브리즈번은 121만 달러, 멜버른은 108만 달러다.
리서치 회사 McCrindle의 인구통계학자 마크 맥크린 CEO는 “이처럼 가격 차이가 큰 적은 전례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2020년 2월,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하기 직전, 멜버른은 시드니에 이어 호주에서 두 번째로 주택 가격이 비싼 도시였다. 그러나 불과 6년 만에 멜버른은 브리즈번, 퍼스, 애들레이드, 캔버라보다 주택 가격이 저렴해지는 기적적인 변화를 겪었다. 세 차례의 금리 인상, 양도 소득세 및 부동산 투자 시 발생하는 손실 공제에 대한 예산 개혁안, 그리고 최근 몇 달간 수요 둔화로 인해 주택 가격이 최대 10%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음에도 불구하고, 호주 두 최대 도시 간의 가격 격차는 좁혀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주택 재고량의 근본적인 차이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교민잡지 편집 고문 박병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