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병원 응급실에서 사흘 밤을 기다렸으나

치료도 받지 못하고 자퇴 종용

올해 70세 빅터 이샤크는 왼쪽 다리가 거의 두 배로 부어올라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상태로 뱅스타운의 리버풀 공립병원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기위해 사흘 밤을 꼬박 기다렸다.

지난주 금요일 그의 이상 징후를 감지한 동네 일반의는 곧바로 응급실로 이송되도록 조치했다. 응급실로 이송된 그는 당일 밤을 병원 접수 구역의 딱딱한 의자에서 보냈고, 다른 환자들은 바닥에서 잠을 자는 것을 목격했다. 그 후 이틀 밤은 등받이가 젖혀지는 의자에 앉아 있었지만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다.

응급실에서 4일째 밤을 보내던 월요일 저녁이되서야 그는 병상이 부족하다는 말을 들었다. 병원측은 의자에 앉아 있거나 집으로 돌아가는 두 가지 선택지를 그에게 줬다.  자신의 발목이 여전히 “아기 코끼리”처럼 보였지만 편안한 자신의 침대에서 잠을 자기로 결정했다.

다음 날 전문의를 만나기 위해 병원을 다시 찾았으나 병원 측은 그의 다리에서 채취한 샘플의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는 말만 들을 수 있었다. 시드니 모닝 해럴드지가 주 보건부 언론 담당 부서에 연락한 후인 목요일이 되어서야 그에게 연락이 왔다.

퇴원 요약서에 따르면 이샤크는 퇴원 당시 21가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호주 의사협회 NSW주지부 회장인 프레드 베트로스 박사는 이상적인 상황이었다면 이샤크는 의사들이 검사 결과를 받기 전에 퇴원해서는 안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검사를 요청해 놓고 결과를 알지 못한 채 환자를 집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더 큰 실수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시드니 남서지방 보건국은 성명을 통해 그에게 사과하고, 후속 치료와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혼잡한 시간대에는 중증 환자 우선 진료로 인해 일부 환자분들이 응급실에서 예상보다 오래 기다리실 수 있다.”라는 성명서도 공개했다.

 

시드니 외곽지역 공립병원 최악

특히 시드니 외곽 지역 공립병원의 응급실 만원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NSW 보건 정보국 자료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NSW 전역에서 환자 10명 중 1명은 치료를 받고 병동에 입원하거나 다른 병원으로 이송되기까지 24시간 이상을 기다렸다.

이러한 대기 시간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시간 30분 이상 증가했다. 시드니 남서부 지역에서는 환자 10명 중 1명이 입원까지 28시간 이상을 기다렸고, 뱅크스타운에서는 환자의 10%가 약 27시간을 기다렸다.

급기야 NSW주 정부는 지난 월요일, 1억 3천만 달러를 투자해 주 전역의 응급실에 단기 체류용 안락의자 22개를 추가로 설치한다고 발표했다. 이 공간은 환자들이 4시간에서 24시간 동안만 머물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이샤크는 안락의자 없이 병원 응급실에서 77시간 이상을 보내는 동안 병상을 제공받지 못했다.

호주 응급의학회 주 지부 회장인 레이첼 길 박사는 “단기 입원시설보다 응급실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입원 병상시설을 확충해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장기적인 해결책은 환자가 병원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퇴원할 때까지 모든 과정을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병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인 요양시설 병상부족 탓

NSW 정부는 오랫동안 병원 과밀 현상의 원인을 연방 정부 탓으로 돌려왔다. 연방 정부 지원의 노인 요양 시설 병상이 부족해 퇴원할 만큼 건강한 노인 및 장애 환자들이 시설로 옮기지 못하고 병원 침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2024-25년에는 신규 노인 요양 시설 병상이 단 802개만 추가됐다. 이는 이전 4개 회계연도의 연평균 1,800개에 비해 크게 감소한 수치다.

연방 정부의 자체 분석에 따르면, 현재의 수요를 충족하려면 호주에는 연간 약 10,600개의 병상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NSW 보건부는주 병원에서 노인 요양 시설 병상을 기다리는 환자가 거의 1,100명에 이르며, 이 수치가 지난 1년 동안 거의 두 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교민잡지 편집고문 박병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