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내 유색인종차별 심각
취업, 승진기회 박탈

‘다인종 카운슬’의 의장인 밍 롱은 중국, 말레이시아 계로 AMP케피털 펀드부의 대표이사다. 업무상 여러 사람을 만나면 보통 상대가 무척 놀라는 표정을 짓는다. 아시안 계 여성이 AMP의 고위직을 맡고 있는 것이 미끼지 않는다는 속내를 읽을 수 있다. ‘다민족다문화’ 호주라고 하지만 유색인종애 대한 취업이나 직장내에서의 인종차별이 심각하다. 호주 대기업의 고위직 95%가 백인계에 의해 점령되고 있다. 유색인종에 의한 고위직은 4.7%에 지나지 않는다. 호주인권 커미션의 통계치다.      

다인종 카운슬이 직장인 1547명을 상대로 조사한 인종차별 실태에 따르면 43%가 직장안에서 인종차별이 일상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직장내에서의 차별을 경험한 백인 직장인은 18%에지나지 않는다. 직장인 27%만이 회사가 이 같은 인종차별을 방지하기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은 뿐이라고 밝혔다. 

‘다인종 카운슬’은 호주기업이 신규사원 채용에서 백인위주의 관행에서 벗어나 일정비율 유색인종을 배려하고 직장안에서의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서 더 적극적인 대처에 나서야한다고 지적했다. 피부색깔에 관계없이 직장안에서의 승진이나 대우가 공평하게 이루어져 한다고 밝혔다. 

AMP케파털 판드부의 대표이사인 밍 롱은 ‘다인종 카운슬’의 의장이다. 많은 호주인들이 아시안 계 여성이 직장내 고위직을 맡고 있는데 대해 놀라고 있다고 밝혔다. 신규사원 채용에 있어서도 백인을 우선하고 직장안에서의 승진에도 능력과 관계없이 유색인종을 배제하는 경향이 팽배하다고 지적했다.   

영어식 이름과 호주 액센트 우선 

다인종 카운슬 보고서는 많은 호주 기업들이 신규사원 채용 시 영어 이름과 호주 액센트 영어 구사자를 선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민족다문화 사회라는 구호와 달리 호주 기업은 그들과 흡사한 백인을 찾고 이에 따라 사원을 채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직장안에서도 외향적이고 자신을 과포장 하는 서양식 리더십을 중시하고, 유색인종에 대해서는 자신감과 야망이 부족하다는 고정관념이 팽배하다고 꼬집었다. 

다인종 카운슬은 호주기업이 ‘다문화다민족’을 들먹일 것이 아니라 직장안에서의 인종차별에 대해 적극적인 대안을 마련하고 액션을 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유색 연방의회 의원 단 4.1%

호주하면 모두 ‘다민족다문화’ 사회를 연상한다. 정치권의 소수민족을 위한 행사에 얼굴을 내미는 여. 야정치인들은 침이 마를 정도로 이를 호주의 자랑으로 손꼽는다. 2백여개의 소수민족 언어가 사용되는 호주 사회이고 보면 하등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러나 연방이나 주정치권에서는 비영어권 소수민족 출신 정치인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다민족 다문화주의는 정치권에서는 허언에 지나지 않는다. 

연방의회 의원중 아시아,아프리카,중동 계 의원은 상.하원을 통틀어 4.1%이다. 이 지역 출신 이민자 수는 호주 인구의 21%를 차지하고 있다. 소수민족의 정치권 진출은 사실상 거의 막혀 있음을 입증한다. 호주 여, 야정당의 정치 셈법과 이면에 도사린 인종차별 때문이다. 

백인 케넬리 상원의원 무연고 소수민족 타운에 연방의원 도전  

거주 연고가 전혀 없는 소수민족 타운인 서부지역의 파울러 지역구에 낙하 공천된  크리스티나 케넬리 상원의원이 20일 지역구 선거 캠페인에 나섰다

미국 라스베가스 출생의 케넬리 상원의원이 하원의원 후보로 공천되자 지역구 소수민족 주민들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케넬리 의원이 첫 지역유세에 나섰다. 

NSW주 노동당 수상을 역임하고 빌 쇼턴 전 노동당 당수의 추천으로 연방의회 상원으로 진출한 케넬리 의원은 이 지역구에서 40킬로미터 떨어진 스콧 아일랜드에 살고 있다. 이 지역구와는 아무런 연고가 없다. 리버풀, 카브라마타, 페어필드 지역이 속한 파울로 지역구는 베트남, 중국계 소수민족타운이다.   

케넬리 의원 공천으로 이 지역구의 강력한 노동당 후보로 손꼽혔던 베트남계 2세대 튜 리 변호사의 정계진출이 무산됐다. 튜 리같이 호주에서 태어나고 교육을 받아 변호사 등 전문직에 진출한 한국계 2세들의 호주 정계진출이 거의 막혀 있는 것도 정당 정치인들의 나눠 먹기 식 공천해악이 그 배경이다.

케넬리 의원은 이를 의식한 듯 “정치경험이 풍부한 정치인이 지역구를 대표하면 지역민원을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며 지역 주민들의 행사에 참여했다. 

연방노동당은 다음 총선에서 케넬리 상원의원의 1순위 상원공천추천을 두고 당 내분이 일자 아예 하원으로 바꿔 파울로 지역구 후보로 낙하산 공천을 했다.   

서부 시드니 지역은 다문화 사회의 용광로다. 리버풀 거주자 40%이상이 외국 태생이고 52%가 집에서 영어 외에 모국어를 구사하고 있다. 페어필드 지역은 이 수치가 각각 53%, 70%에 이른다. 파울러 지역구 인구의 15%는 베트남계, 11%는 중국계 거주자다. 이 같은 소수민족족 타운에 지역거주자가 아닌 케넬리 상원의원의 공천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법이다. 호주의 유일한 여성 무슬림 계 노동당 앤 엘리 의원은 “케넬리 의원의 낙하산 공천은 당이 다민족 다문화사회의 다변성을 대변하지 못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사례”라고 일침을 가했다.

 

교민잡지 편집고문 | 박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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