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지역 팬데믹 제재조치 공산독재 연상’
베트남계 무소속 다이 레 연방의회 첫연설 감동물결 

다이 (Dai Le)의원은 의회 처녀연설을 통해 나와 호주 이야기를 가장 나타내는 것은 호주 국기와 베트남 복장이라고 생각했다. 이는 나의 유산이라고 말했다. 이날 의회 방청석에는 베트남 많은 소수민족 지도자들이 참석해 의원의 연설에 박수를 보냈다.

베트남 보트 피플 출신으로 연방의회 의원으로 당선된 무소속 다이 레 의원의 5일 의회 처녀연설이 잔잔한 감동을 불러오고 있다. 지난 5월 선거에서 패어필드을 낀 서부지역 파울러 지역구에서 유명 정치인 크리스티나 케넬리 상원의원을 꺽고 당선된 레 의원은 처녀연설을 통해 정부의 이민정책과 주정부의 서부지역에 적용한 팬데믹 제재조치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폈다.

‘신규 이민자 주택공급 마련해야’

연방정부가 노동력 부족 타개를 위해 이민자 유입수를 큰 폭으로 올리는 것도 이해하지만 이들이 호주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사후 안전망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호주로의 지속적인 이민을 주장하지만 이와 아울러 이민자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록 더 많은 주택과 교통 및 서비스를 확충해야 한다고 밝혔다.

‘개인 선택의 자유 침입하면 공산주의 독재’

레 의원은 코비드-19 전염병 기간 동안 시드니 서부 주민들을 집에만 머물게 한 주 정부의 제재명령에 대해 실망했다고 털어놨다. “시민이 어떻게 살고, 일하고, 가정을 꾸리고 살 것인지 선택하는 개인의 자유를 박탈하는 정부를 가리켜 우리는 공산주의 독재라고 부른다”고 당시 주정부의 서부지역에 편향된 제재정책을 비판했다.

다문화 주의 수혜자

“저는 호주 문화와 베트남 문화를 모두 수용한 사람이다. 다문화 호주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것이 바로 나이고 그것이 내가 이 드레스를 입게 된 이유다.”

레의 연설에는 보트를 타고 베트남에서 탈출한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다.

호주정부의 다민족다문화 정책의 성공사례이기도 한 레 의원은 호주 국기가 인쇄된 천으로 만든 베트남 전통 ​​아오자이 드레스를 입고 연설을 했다.

난민촌 캠프 전전 주선거 낙선 패배

“우리 중 누구도 수영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폭풍우에 생과 사가 엇갈렸다”

1968년 베트남에서 태어난 레는 1979년에 어머니와 형제 자매와 함께 호주에 도착하기 전 난민 캠프에서 몇 년을 보냈다. 기자가 되었고 나중에 시드니 서부 페어필드에서 시의원이 되었다.

그녀는 5월 선거에서 노동당 후보인 크리스티나 케닐리 전 NSW 수상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안기고 의회에 입성했다. 2008년 NSW주 선거에 자유당 후보로 나섰다 낙선했다. 이후 10년 동안 무소속 시의원이 되었다.

케넬리 상원의원이 5월 연방선거에서 소수민족 유권자를 상대로 치열한 캠페인을 벌였으나 낙하산 공천에 대한 주민들의 심판으로 무릎을 끓었다. 

노동당은 지난 5월 선거에서 케넬리 상원의원을 파울로 지역구 후보로 낙하산 공천을 했다. 노동당의 낙하산 공천에 대한 지역 소수민족의 반발이 레 의원의 당선의 기폭제가 됐다. 이 지역구에서 40킬로미터 떨어진 스콧 아일랜드에 거주하는 케넬리 의원은 이 지역구와는 아무런 연고가 없다.

리버풀, 카브라마타, 패어필드 지역이 속한 파울로 지역구는 베트남, 중국계 소수민족타운이다. 서부 시드니 지역은 다문화 사회의 용광로다. 리버풀 거주자 40%이상이 외국 태생이고 52%가 집에서 영어 외에 모국어를 구사하고 있다. 패어필드 지역은 이 수치가 각각 53%, 70%에 이른다. 파울러 지역구 인구의 15%는 베트남계, 11%는 중국계 거주자다.

교민잡지 편집고문 | 박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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