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가격이 평균 연봉의 최대 14배까지 치솟으면서 호주 젊은층이 주택 구입 대신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른 방식으로 자산을 늘리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퍼스에서 목수로 일하는 29세 캘럼 쿡은 주택 구입 계획을 잠시 미루고 ETF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매주 급여에서 500달러를 투자하는 적립식 투자 방식을 활용하며, 2029년까지 투자금 10만 달러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시에 향후 아내와 거의 한 살이 된 아들과 함께 퍼스에 집을 짓는 계획도 유지하고 있다.
쿡은 주택 구입에 모든 자금을 투입할 경우 집은 소유하지만 다른 생활비가 부족한 이른바 ‘하우스 푸어’가 될 수 있다며, 장기적인 자산 형성을 위해 투자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은퇴 시기를 최대한 앞당겨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호주에서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이 같은 투자 열풍이 확산되고 있다. 호주 최대 거래 플랫폼 커먼웰스 증권(CommSec)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는 전체 활성 이용자의 37%를 차지하는 가장 큰 투자 세대이며, 재산 보유 비중이 1.6%에 불과한 Z세대도 활성 투자자의 19%를 차지해 베이비붐 세대를 넘어섰다.
평균 투자 규모는 Z세대가 약 2만 달러, 밀레니얼 세대가 6만6000달러, X세대가 23만3000달러, 베이비붐 세대가 54만1000달러이다. 특히 ETF와 소액 투자 앱이 젊은층의 투자 진입을 돕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층이 주택 대신 투자에 눈을 돌리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주택 가격이다. 과거 베이비붐 세대와 X세대는 시드니와 멜버른의 일반적인 첫 주택을 평균 연봉의 3~4배 수준에 구입할 수 있었지만, 현재 Z세대에게는 최대 14배에 달하는 가격 부담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주택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25~34세의 주택 보유율은 8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일반적인 연소득 12만5000달러 가구가 구입할 수 있는 주택도 전체 매물의 약 10채 중 1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퍼스의 캘럼 쿡은 어린 아들을 위해서도 매주 10달러씩 ETF에 투자하고 있으며, 아들이 18세가 될 때까지 계속할 계획이다. 그는 자신이 어렸을 때 투자와 저축에 대해 배울 기회가 없었던 만큼 아들에게는 돈과 투자에 대해 가르치고 미래를 위한 경제적 기반을 마련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호주 전국 주택 가격은 최근 5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현재 전국 중간 주택 가격은 3월 최고점보다 3.6% 낮은 수준이다. 시드니 주택 가격은 2월 최고점보다 7.1% 하락했다. 커먼웰스은행은 이번 주택시장 하락 사이클에서 전국 주택 가격이 최고점 대비 약 9%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시드니는 13%, 멜버른은 12%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