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나 케넬리 상원의원 낙하산 공천
소수민족 출신 영 세대 정치권 진출에 찬물 

크리스티나 케넬리 상원의원이 연고가 없는 소수민족 타운인 서부지역의 파울러 지역구에 하원의원 후보로 공천되자 지역구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노동당 당 내홍의 산물이다.  

호주하면 모두 다민족 다문화 사회를 연상한다. 정치권의 소수민족을 위한 행사에 얼굴을 내미는 여. 야정치인들은 침이 마를 정도로 이를 호주의 자랑으로 손꼽는다. 2백여개의 소수민족 언어가 사용되는 호주 사회는 팩트 그 자체를 보면 하등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러나 연방이나 주정치권에서는 비영어권 소수민족 출신 정치인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다민족 다문화주의는 정치권에서는 허언에 지나지 않는다. 

연방의회 의원중 아시아,아프리카,중동 계 의원은 상.하원을 통틀어 4.1%에 지나지 않는다. 이 지역 출신 이민자 수는 호주 인구의 21%를 차지하고 있다. 소수민족의 정치권 진출은 사실상 거의 막혀 있음을 입증한다. 호주 여, 야정당의 정치 셈법 때문이다. 

리버풀, 카브라마타, 페어필드 지역이 속한 파울로 지역구에 연방 노동당이   크리스티나 케넬리 상원의원을 차기 총선의 하원 후보로 낙하산 공천을 하자 이 지역 커뮤니티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연방노동당은 다음 총선에서 케넬리 상원의원의 1순위 상원공천추천을 두고 당 내분이 일자 아예 하원으로 바꿔 파울로 지역구 후보로 낙하산 공천을 했다. 정계 은퇴를 선언한 이 지역구의 크리스 헤이즈 현역의원은 베트남 계 2세 튜 리 변호사를 후계자로 지지하고 있다. 

파울러 지역구의 차기 후보로 유력했던 베트남계 2세 튜 리 변호사의 정계진출이 무산됐다 

이 지역구와 아무런 연고가 없는 케넬리 의원이 당 내홍의 산물로 지역구 공천이 확정되자 그동안 이 지역구의 강력한 노동당 후보로 손꼽혔던 베트남 계 2세대 튜 리 변호사의 정계진출이 무산됐다. 

NSW주 노동당 수상을 역임하고 빌 쇼턴 전 노동당 당수의 추천으로 연방의회 상원으로 진출한 케넬리 의원은 이 지역구에서 40킬로미터 떨어진 스콧 아일랜드에 살고 있다. 이 지역구와는 특별한 연고가 없다. 

‘우리는 호주인 아닌가!’

이번 케넬리 의원의 낙하산 공천으로 호주에서 태어나고 교육을 받아 변호사 등 전문직에 진출한 소수민족 2세들의 불만이 거세다. 의료, 법조, 문화계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한 소수민족 출신 2세들의 호주정계 진출이 거의 막혀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우리와 같은 소수민족 출신 2세에 대한 호주정가의 인식이 부족함을 입증하는 것으로 아직 정치에 진출할 만큼 충분한 호주인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정가의 미성숙한 자세가 큰 문제”라고 비판하고 있다. 

호주의 유일한 여성 무슬림 계 노동당 앤 엘리 의원은 “케넬리 의원의 낙하산 공천은 당이 다민족 다문화사회의 다변성을 대변하지 못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시드니 서부 다문화사회 용광로

서부 시드니 지역은 다문화 사회의 용광로다. 리버풀 거주자 40%이상이 외국 태생이고 52%가 집에서 영어 외에 모국어를 구사하고 있다. 페어필드 지역은 이 수치가 각각 53%, 70%에 이른다. 

교민잡지 편집고문 | 박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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