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방역이 성공했다. 호주 전국이 지역 감염 아무 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제2유행으로 전쟁터였던 멜버른이 평정됐다. 남부호주도 정상 궤도를 찾고 있다. NSW 주는 호주 방역의 선두주자다. 24일 현재 NSW 주는 31일간 지역 감염자가 단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빅토리아 주 역시 25일간 지역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제2유행으로 봉쇄됐던 빅토리아 주의 경계도 23일 풀렸다. 지난 4개월간 양 지역 경계선에는 경찰이 삼엄한 경계를 폈다. NSW 주 경찰 650명이 투입돼 경계 봉쇄에 나섰고 경계를 무단 침입했던 양 주의 1천 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퀸즐랜드 주는  NSW 주와 빅토리아 주 경계 봉쇄도 다음 달 1일부터 해제한다고 밝혔다. 남부호주도 같은 시기쯤 풀릴 전망이다.

12월 들면 호주 전국은 코비스 19이전 시대로 컴백한다. NSW 주와 빅토리아 주 경계 봉쇄 조치가 해제된 다음날 24일 시드니 공항은 축제 분위기였다. 멜버른 발 퀀태스 항공이 시드니 공항에 도착하지 공항 대합실은 환호와 환성이 가득했다. 6개월 만에 만난 가족과 연인들은 주위의 부러움 속에 재회의 기쁨을 만끽했다. 퀀태스 항공은 멜버른 구간 증편을 통해 승객의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12월 1일부터 퀸즐랜드와의 주 봉쇄가 풀리면 국내 항공사가 모처럼 코로나19에서 기지개를 펼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코비스 19가 저만치 달아난 것은 아니다. 언제 어디서나 고개를 내미는 위험한 바이러스다.  코비스 19가 창궐했던 3월에 비하면 하늘과 땅 차이라는 말이다. 방역 경험도 쌓였다. 방역 노하우도 만에 하나 있을 제3의 유행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백신 개발이 거의 성공해 내년 초면 상용화된다. 든든한 우군이다. 코비스 19와 단절되는 무기다.

호주 방역이 성공한 것은 주정부와 연방정부의 손발이 척척 맞았고 주정부는 정부대로 나름의 적절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밀고 나갔다. 코비드 19 팬데믹과의 사투 끝에 끌어낸 승전보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지난 3월 22일과 24일 밤 두 차례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호주 전국 대도시 주요 비지니스의 영업을 중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6개 주정부 및 2개 준 정부 수상들과 화상 비상 전국 내각회의 끝에 23일 낮 12시부터 시드니 멜버른 등 대도시의 등록, 허가 업소 중 대부분의 영업을 샷다운 하는 유례없는 조치를 취했다. 이 시간 이후부터 영화관, 공연장, 카지노, 나이트클럽은 전면 휴업에 들어갔다. 식당이나 카페는 테이크어웨이 서비스에만 제한돼 숍 운영에 직격탄을 맞았다. 친지 초청 바비큐 모임이 금지됐다.  사람 간 접촉을 차단하기 위한 극단 조치였다. 결혼식에 외부 사람들을 초청할 수 없었다. 장례식은 직계가족을 포함해 10명 이상이 참석할 수 없었다.

지난 7월부터 멜버른 서, 북부 우편번호 10개에 해당하는 36개 지역이 록다운에 들어갔다. NSW 주와 빅토리아 주는 NSW 주 거주가 아닌 이 지역 사람들이 NSW 주로 이동할 경우 1만 1천 불의 벌금형이나 6개월 징역형에 처하는 전례 없는 강경한 처벌을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를 1일 체결했다. 이 지역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NSW 주 거주자들은 14일간 자가격리 조치됐다. 이 지역 거주자는 음식, 생필품 조달, 의료 처방, 운동, 직장 일이나 교육 용무 외에는 주거지에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없었다. 멜버른으로 들어오는 항공편도 금지됐다.

정부의 강력 코로나 처방은 시민들의 삶에 말할 수 없는 불편과 더불어 나라 경제가 나락에 떨어졌다. 호주 전국 실업률이 20년 만에 7.5%로 치솟아 실업자가 속출했다. 그러나 코로나 사투의 긴 터널에 서광이 동텄다. 주 경계 봉쇄도 풀리고 하늘과 땅 길이 열렸다. 시드니 멜버른 국내선을 시작으로 전국 노선이 정상 궤도를 찾아가고 있다. 연말이면 이웃 싱가포르, 일본, 중국 일부 지역과의 국제선도 열린다. 코로나 경제의 암울함을 벗어나는 징표들이다. 코로나 경제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한 연방정부, 주정부의 적극적인 조치가 가동되기 시작했다.

NSW 주정부는 “가능하면 고용주는 피고용인의 재택근무를 권고”한 건강 행정명령을 변경했다. 재택근무가 지역 경제 활성화에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에 취해진 조치다. 특히 시드니 시티 CBD 일원 상권이 치명타를 입고 있다. 문 닫는 업소가 매일 늘고 있다. 코로나19가 평정되어 가고 있으나 공공교통수단을 이용해 시티 상권을 찾는 발길이 뜸하기 때문이다. 재택근무로 시티 직장인들의 업소 방문 감소도 한 요인이다. 주정부는 사무실 출근을 권유하기 위해 재택근무를 권유했던 행정명령을 취소했다.

호주 방역이 제 궤도를 찾자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NSW 제수상은 경제 회복에 올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유학생의 호주 입국을 위해 주정부가 해외 거주 호주인들의 격리 장소로 사용 중인 주 내 호텔시설을 유학생들에게도 할당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지금 K-방역의 좌절에 온 국민이 방황하고 있다. K-방역의 성공여부는 정부의 철저한 방역대책, 국민의 희생정신 없이는 극복될 수 없다. 방역처방에 전문인의 입김이 사라지고 정치행보까지 끼면 K-방역은 더 초라한 성적표를 거둘 것이다.   

교민잡지 편집고문 | 박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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