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주택구매 지원에 학교 픽업 노동
호주 보육비 경감 정부정책 화급

조부모들이 손자 보육의 최전선에 나서고 있다. 3세대가 한 집에서 동거하는 다 세대 가정이 갈수록 늘고 있다. 손자들의 학교 픽업은 물론 재정지원의 효자들이다. 호주 무급 보육 시스템의 기반이 바로 할머니 할아버지다. 주택난에 고 물가시대를 맞아 성인 자녀들이 그들이 자고 성장한 집으로 그들의 아이들을 데리고 돌아오는 컴백 현상이 호주사회의 대새가 됐다.
최근 호주 통계청 인구 조사에 따르면 3세대 가구 수가 2016년 275,000가구에서 2021년 335,000가구로 20% 이상 증가했다.

호주연구소(The Australia Institute)의 경제학자 데이비드 리처드슨(72세)부부는 자녀들이 성장해 이사를 갔을 때 가족용 주택을 팔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들이 언제 돌아올지 결코 알 수 없기 때문이었다. 적중했다. 자녀 중 한 명이 30세에 손자를 데리고 돌아왔다. 그 다음해에는 딸 아이가 손자 둘을 데리고 부모의 집으로 컴백했다.
학교 교사인 30대 딸과 IT 전문가 파트너는 첫 아이가 태어났을 때 주택담보대출을 위해 부모와 함께 살았으나 곧 집을 사서 이사했다. 상환액이 급증했다. 딸은 두 아이를 데리고 돌아왔다 성인 4명이 손자와 더불어 한 지붕 아래 기거하고 있다.

호주 생산성 위원회에 따르면 호주는 지난 20년 동안 1조 달러 이상의 부의 이전이 진행되고 있으며 향후 20년 동안 그 규모는 훨씬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부모는 자녀의 첫 집 구매 자금을 마련해 주는 은행역할을 맡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가 자녀및 손주들과 집을 공유하는 것도 포함됩다.
조부모는 주택구매 이상의 더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손주들을 위한 영구적 돌봄의 기둥이다. 조부모님은 방과 전, 방과 후, 방학 중에 늘 그곳에 있다. 그들은 정해진 날에 손자를 돌본다. 아픈 아이들을 위한 비상 대기조다.
매주 일요일 밤 Kylie부부는 세 자녀를 Toyota LandCruiser 뒤에 태운 채 Cranebrook에서 서부 시드니 Druitt의 부모의 집으로 운전한다.
일요일 밤 바베큐를 즐긴 후 카일리 부부는 아이들을 남겨두고 집으로 돌아간다.
Toyota고객 서비스 담당과 매장 관리자 부부는 오전 7시 출근시간에 맞추자면 아이들을 돌볼 수 없기 때문이다. 시드니 CBD 근처 화시에서 근무하는 부부는 시내까지 최소 1시간 정도 운전하려면 오전 5시 집을 나서야한다. 12, 10, 8살의 손자들은 다음 금요일 밤까지 조부모와 함께 머물며 그곳에서 학교에 다닌다.
호주 연구소에 따르면 조부모는 손자를 돌보는 것을 사랑하지만 갈등도 뒤따른다.

손자들이 그들에게 활력을 주지만 그들을 지치게 하기 때문에 유연성도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유급 육아 휴직, 유아 보육에 대한 보편적 접근, 가족 친화적인 직장을 위해 로비 활동을 펴는 ‘The Parenthood’의 제시카 러드(Jessica Rudd) 회장은 “연방 정부가 보육 ​​비용을 더 저렴하게 만들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밝혔다.

보육 비용의 부담을 경감해 상대적으로 부모의 지원 없이 부부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야한다는 해석이다. 은퇴 노인들이 크루즈 여행이나 독서 클럽에 가입하길 원하나 손자를 돌보는 정신, 육체적인 부담이 이를 방해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임대난’이 불러온 다세대 가정

44세의 두 아이를 키우는 미혼모 엘리사 디 와이의 침실 2개짜리 아파트를 주당 675달에 임대해 살고 있다. 교외 주당 평균가보다 낮아 대행스럽게 생각한다.
영업사원의 풀타임 직업으로 임대비와 생활비가 빠듯해 다른 2개의 부업 일자리를 갖고 있다.

그는 은행에 저축한 돈이 전혀 없다. 매주말이면 그가 쥔 달러는 10달러나 20달러가 전부다. 직장을 잃으면 집세를 낼 때까지 노숙자가 될 처지다.
최신 도메인 임대료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교외 지역의 임대료가 증가함에 따라 시드니 전역의 세입자들은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
임차인은 1년 전보다 가격이 저렴한 교외 지역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디와이(Dee Why) 임대 주택 가격은 3월까지 주당 675달러로 12.5%나 뛰었다.
비콘스필드(Beaconsfield)는 3월까지 주택 임대료가 주당 38.9%가지 오른 1,250달러로 가장 큰 증가세를 기록했다. 벨모어(Belmore)ㄴ는 37.5% 상승해 주당 550달러로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Edgecliff, Forest Lodge, Coogee, Waverley 및 Maroubra의 주택과 Millers Point, Kurraba Point, Enmore 및 Sylvania의 주택 등 임대료가 12개월 동안 최소 25% 이상 상승한 곳이70개가 넘는다.

편집고문 | 박병태
교민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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