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브랜드가 호주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면서 기존 대형 자동차 업체들의 입지가 위협받고 있다. 과거 포드와 홀든 등 브랜드 충성도가 강했던 호주 자동차 시장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브랜드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라고 news.com.au가 보도했다.

최근 판매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BYD는 호주에서 토요타를 거의 따라잡을 정도로 성장했으며, 포드를 제치고 호주 내 판매 순위 상위권에 올랐다. 2020년에는 단 한 곳도 없었던 중국 자동차 업체가 현재는 GWM, MG, 체리(Chery), BYD 등 4개 브랜드가 호주 판매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

특히 체리 그룹의 오모다 자에코(Omoda Jaecoo)는 호주 진출 1년여 만에 1만 대 이상의 차량을 판매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가격 대비 다양한 기능을 갖춘 SUV 모델들이 인기를 끌면서 미쓰비시, 닛산, MG보다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 브랜드의 확장은 앞으로 더욱 이어질 전망이다. 체리 그룹은 몇 달 안에 전기 SUV 모델을 앞세운 레파스(Lepas)를 출시할 예정이며, 2027년에는 오프로드 전문 브랜드 아이카우르(iCaur)도 호주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하지만 빠른 성장만큼 해결해야 할 문제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새로운 브랜드가 늘어나면서 판매 대리점, 서비스센터, 부품 공급망, 보증 지원 체계를 충분히 구축할 수 있는지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서비스 기반이 따라오지 못할 경우 소비자 신뢰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BYD는 최근 호주 고객 1200명 이상에게 잘못된 연식의 차량을 판매한 행정 오류를 인정하고 일부 고객에게 환불을 제공하기로 했다.

호주자동차딜러협회(AADA)의 독립 조사에서도 신생 자동차 브랜드의 수리와 보증 처리 과정에서 지연, 비용 증가, 소비자 불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반면 중국 브랜드 측은 장기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체리 호주 측은 멜버른과 시드니에 대규모 부품 창고를 운영하는 등 호주 시장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6년 들어 토요타 판매량은 21.4%, 미쓰비시는 25.7%, 마쓰다는 17.2% 감소한 반면 중국 브랜드 판매량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호주 자동차 시장이 전례 없는 변화를 겪고 있으며, 중국 브랜드의 성장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너무 빠른 확장이 새로운 문제를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