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루스 고교는 지난 25년간 명문대학 최고 입학율을 자랑하는 NSW주의 명문 셀렉티브 학교다. 이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과외학원이 난립할 정도로 입학경쟁이 치열하다. 한국이나 중국계 학생들의 입학율이 높아 ‘황색열풍’에 명문 ‘대학입학 제조기’라 달갑잖은 칭호를 받을 만큼 호주 언론의 시각이 자못 비판적이다. 그런데 이 같은 부정적 시각이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고교 6년 재학중 대입을 목표로 공부에만 열중할 수 없다는 입학생들의 자각이 입학거부로 나타나고 있다. 

대학 입학 제조기 이미지에 사립학교 선호 영향

해마다 이 학교의 입학시험에 통과한 학생들의 다수가 입학을 거부하고 다른 학교를 택하고 있다. 3년전 이 학교에 부임한 교장마저 이 같은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랄 정도였다. 알고 보니 명문대학 입학 제조기라는 부정적 평가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됐다. 입학 후 대학입시에 따른 가중된 공부에 대한 부담이나 스포츠와 다른 교육에 소홀할 수 있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널리 퍼져 입학거부로 드러나고 있다는 것. 

학교 당국은 향후3년간 이 같은 입학거부율을 줄이기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정도다. 

Billie Lane received a selective school offer but took a private school scholarship instead.CREDITEDWINA PICKLES
Billie Lane received a selective school offer but took a private school scholarship instead. CREDITED WINA PICKLES

올해의 경우 합격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초등학교 6학년 27명이 학교 등록을 하지 않았다. 다른 셀렉티브 고교인 버컴힐 고교의 10명, 팬리스 고교의 7명보다 입학거부 학생수 가 많았다.    

라첼 파월 교장은 “대학 입학 제조기라는 사실과는 다른 잘못된 인식과 사립학교 장학생 선호가 서로 작용하고 있어, 이를 개선하기위한 학교당국의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호주언론에 밝혔다. 

입학거부 대비 정원 외 합격자 통보  

입학거부의 다른 한 요인은 셀렉티브 고교시험 전 다수의 학생들이 사립학교 장학생 시험에 응시하면서 낸 5천불의 보증금이다. 이 보증금은 사립학교 졸업 후 환불받을 수 있으나 합격 후 등록을 하지 않으면 환불이 불가능하다. 사립학교 합격자 발표 후 실시되는 셀렉티브 고교선발시험에서 통과한 사립학교 장학생 선발 합격자가 셀렉티브에 입학하면 이 보증금을 날리게 돼 부득이 사립학교를 택할 수밖에 없다는 것.   

사립학교 장학생 시험과 제임스 루스 선발시험에 합격한 발리 레인 양은 “보증금도 문제였지만 고교 6년간 학교공부와 더불어 스포츠에 치중하는 사립학교인 바커 칼리지를 택했다”며 “제임스 루스 고교의 대학 입학 제조기라는 이미지도 한 몫을 했다”고 말했다.   

제임스 루스 고교는 합격자의 입학거부를 감안해 120명의 입학정원보다 많은 140명에게 합격통지서를 보내 결원 자리에 대비하고 있다. 

칼링포드 지역 교통체증도 한몫 

제임스 루스 고교가 위치한 칼링포드 도로에서의 등·하교 길 교통체증도 다른 한 요인이 되고 있다. 학교 당국은 대학입학제조기라는 인식은 잘못된 것이며 농업기술이 필수 과목이고 스포츠 활동 레코드도 월등하다는 점을 들고 있다. 

교민잡지 편집고문 | 박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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