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의 호주 사람들은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받기 위해 몇 시간 동안 줄을 서고, 또 다른 사람들은 음식 없이 며칠을 보내고, 도시락 쌀 음식이 없기 때문에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못한다.
전쟁으로 피폐해진 나라나 기근의 위기에 처한 나라를 연상시키지만, 바로 이곳 호주에서 이러한 일들이 점점 더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 새로운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9news가 보도했다.
호주인들의 식량구호 필요성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식량구호를 담당하는 자선단체의 3분의 2는 식량이 충분하지 않아 굶주린 사람들을 외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호주 최대의 식량 구조 단체인 오즈하베스트(OzHarvest)는 23일 호주 전역의 1500개 자선 단체 네트워크에 대한 연례 조사를 발표했는데 해당 조사의 결과는 생활비 위기가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 끼친 피해를 끔찍한 그림으로 묘사하고 있다.
오즈하베스트(OzHarvest)의 설립자 로니 칸(Ronni Kahn)은 이번 결과가 충격적이지만 놀랍지는 않다고 말했다.
칸(Kahn)은 “매주 50만 명 이상의 식사를 전국에 전달하고 있지만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자선단체들은) 모두를 먹여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먹을 것이 없어 사람들을 외면하는 상황에 종종 직면합니다. 단체들 대다수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두 배로 일하고 있습니다.”
부모가 둘 다 맞벌이인 가정은 지원을 위해 자선단체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늘고 있다.
칸(Kahn)은 “부모들이 도시락 음식을 살 여유가 없기 때문에 아이들을 학교에 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 쉽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서호주 출신(West Australian) 엄마 마리카(Marika)는 두 아이를 먹이기 위해 오즈하베스트(OzHarvest)로부터 매주 배달을 받는 것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활비 때문에 우리는 집에 음식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라고 그녀는 말했다.
“식욕이 계속 증가하는 아이들과 함께라면, 그것은 끊임없는 싸움입니다.”
브리즈번(Brisbane)의 커뮤니티 프렌즈 웨스트엔드(Community Friends West End)의 지미(Jimmy)는 돈이 부족한 주민들이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얻기 위해 매주 2시간씩 줄을 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먹고, 생존하고, 또 다른 날을 살아내기 위해 필사적”이라고 말했다.
조사 대상 자선단체의 4분의 3은 지난 12개월 동안 음식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고 보고했으며,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의 거의 3분의 1(30%)이 처음으로 음식을 받으러 오는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이맘때 음식값 상승과 금리 인상이 반복되는 가운데 자선단체의 47%가 자신들의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충족할 수 없다고 응답했다.
그 수치는 현재 67%로 뛰어올랐다.
오즈하베스트(OzHarvest)는 매달 최소 3만명의 호주인들이 식량 없이 돌아가고 있지만,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사람들이 수천명 더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멜버른(Melbourne)의 지역사회 종사자인 비엘(Viele)은 “누군가의 얼굴을 보고 며칠 동안 그들이 먹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을 때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