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가 휘발유와 디젤 비축량이 30일 이상 충분하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호주가 조만간 연료 배급제를 시행해야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위기는 제조업과 공급망에 ‘코로나 2.0’ 가격 충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NEWS.COM.AU가 보도했다.

정부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불안 심리가 확산되면서 연료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연료 수요 급증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동 분쟁이 장기화되면서, 이번 사태가 ‘코로나 2.0’과 같은 가격 충격을 불러와 제조 및 공급망에 큰 타격을 주고, 주택 가격과 금리 인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디킨 법대의 에너지 정책 전문가인 사만다 헵번 교수는 연료 배급제가 현실적인 위험 요소라고 지적했다.

그녀는 “호주의 제트 연료 공급망은 장기적인 비축보다는 지속적인 유조선 운송 시스템에 의존하고 있다”고 The Conversation에 기고했다.

“대형 공항들은 파이프라인과 소화전 시스템에 연결된 여러 개의 저장 탱크를 갖춘 탱크 팜에 제트 연료를 보관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시설들은 몇 주 분량의 제트 연료밖에 저장할 수 없습니다.”
이는 곧 새로운 연료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공항의 연료가 빠르게 고갈될 수 있다는 의미다.

만약 공항으로의 제트 연료 공급이 완전히 중단된다면, 공항은 비축량에 의존해야만 한다. 하지만 제트 연료 비축량은 몇 주 안에, 혹은 그보다 더 빨리 바닥날 것이다. 따라서 당국은 비상 및 군사 항공편을 우선적으로 운항하고, 상업 항공편을 축소하며, 연료 배급제를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에어 뉴질랜드는 이미 연료 가격 상승과 공급 문제로 인해 1,100편의 항공편을 감축했다.
이로 인해 당장 항공료 인상, 유류 할증료 부과, 항공편 축소 및 취소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 나아가 장기적으로는 항공편 배급제라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초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호주 정부는 연료 비축량이 충분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불안정한 국제 정세 속에서 연료 공급망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태즈매니아, 빅토리아 등 일부 지역에서는 주유소가 이미 재고 부족을 겪고 있다. 호주 환경부 장관 머레이 와트는 정부가 전국에 연료를 공급하기 위해 24시간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휘발유 37일치, 경유 30일치 비축량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로 현장에서는 공급이 충분치 않은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주 고유황 연료 판매를 허용해 60일간 국내 공급을 늘리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관련 서류 작업은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 기후 변화 및 에너지 장관 크리스 보웬은 이를 통해 월 1억 리터의 연료를 국내 공급에 전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호주의 식품·의약품 운송업체 임팩트 인터내셔널은 해상 운임이 250% 급등하며 고객 가격을 15% 인상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위기를 ‘코로나 2.0’이라고 부르며, 팬데믹 초기에 공급망 혼란이 재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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