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2년간 뉴사우스웨일스(NSW)주 헌터 밸리의 하늘을 지켜온 리델(Liddell) 석탄 화력 발전소의 상징, 쌍둥이 굴뚝이 마침내 잔해로 변했다고 9NEWS가 보도했다.
호주 에너지 대기업 AGL은 27일 오전 11시 직후, 부지 재개발을 위한 대규모 철거 작업의 일환으로 높이 168m에 달하는 거대한 굴뚝 두 개를 통제된 폭파 공법으로 무너뜨렸다. 안전을 위해 폭파 직전 인근 뉴잉글랜드 고속도로의 통행이 일시적으로 전면 통제되기도 했다.
이날 철거 과정은 온라인으로 전 세계에 생중계되었다. 수백 명의 시청자가 실시간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굴뚝 기저부에서 강력한 폭발음이 울린 지 수초 만에 육중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거대한 먼지 구름을 일으키며 땅으로 완벽히 무너져 내렸다.
머스웰브룩 인근에 위치한 리델 발전소는 지난 1971년 처음 문을 연 이후 호주 전력 공급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다. 그러나 노후화와 탄소 감축 흐름에 따라 52년간의 운영을 마치고 지난 2023년 4월 공식 가동 중단됐다. 이후 AGL은 2024년 초부터 조기 철거 작업에 착수해 지난 18개월간 서서히 부지 정리 및 설비 해체 작업을 진행해 왔다.
AGL 측은 “리델 발전소 철거는 수년간의 면밀한 계획 끝에 전문 팀이 투입된 대규모의 복잡한 프로젝트”라며, “이번 쌍둥이 굴뚝 폭파를 시작으로 발전소 남은 구조물들도 순차적으로 철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과거 화석연료 시대의 상징이었던 이 부지는 앞으로 친환경 미래 에너지 허브로 탈바꿈한다. AGL은 이곳에 500메가와트(MW) 규모의 그리드급 대형 배터리 저장 장치(ESS)를 포함한 신산업 에너지 허브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편, 발전소 폐쇄에 따른 고용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리델 발전소 기존 인력의 절반 이상은 인근 베이스워터(Bayswater) 사업장으로 전환 배치되었으며, 나머지 직원들은 희망퇴직이나 은퇴 절차를 밟은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