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중앙은행(RBA)이 올해 초 세 차례 이어진 금리 인상 행진을 멈추고, 기준금리를 현행 4.35%로 동결했다고 7news가 보도했다.

미셸 불록 RBA 총재는 이번 결정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우려스러운 수준”이라며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불록 총재는 최근 유가 상승세가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향후 경제 상황에 따라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러한 RBA의 결정에 대해 경제 전문가들은 복합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폴 블록섬 HSB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호주 경제가 고용 감소와 실업률 상승, 소비 위축, 주택 시장 냉각 등 뚜렷한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록섬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경제 지표들은 하방 압력을 가리키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정부의 예산 정책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현 정부의 예산안은 국가의 장기적인 생산성 향상보다는 부의 재분배에 지나치게 치중되어 있다”고 비판하며, 경제 체질 개선을 위한 정책적 변화가 필요함을 시사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RBA가 물가 안정과 경기 침체 사이에서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발표될 소비자 물가 지표와 고용 데이터가 차기 금리 결정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